사우디 비석유 수익, 작년 GDP 50% 기록

2024-03-19 13:00:19 게재

“비전2030 결실”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가 최근 2023년 비석유 부문 수입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비석유 경제 규모는 불변가격 기준 1조7000억사우디리얄(약 4530억달러)로 평가됐다. 민간 부문 투자가 이를 주도했다.

지난해 사우디 민간 부문 투자는 57% 급증해 사상최고치인 9590억사우디리얄(2540억달러)을 기록했다. 예술·엔터테인먼트와 실물 서비스 수출은 각각 106%와 319%로 세자릿수 성장했다. 식품 부문은 77%, 물류서비스는 29%, 보건·교육은 10.8%, 무역·레스토랑·호텔은 7%, 통신은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전 경제개혁 로드맵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부분적인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국유자산 민영화 △재생에너지·제조업·관광업 등 낙후된 산업의 활성화 △유아부터 고등 교육까지 커리큘럼의 표준화·현대화다. 이를 통해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고 국민을 위한 역동적인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또 2030년까지 약 60GW(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설치된 용량 2.8GW보다 20배 이상 상향된 수치로, 가스나 석유를 태우는 기존 발전소의 약 80GW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우디는 홍해의 바람과 햇볕이 내리쬐는 광활한 대지 덕분에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향후 수년 동안 1100억달러를 투자해 200조입방피트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푸라 가스전을 개발할 계획이다. 블루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사우디정부는 또 5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수소 발전소를 건설중이다. ‘헬리오스 그린 퓨얼스’라고 불리는 이 수소플랜트는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4GW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거대 계획도시 네옴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동에서 경제다각화에 성공한 나라는 사우디뿐만이 아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경제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내용의 ‘걸프경제업데이트(GEU)’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레드 알무드는 “이 지역은 2023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석유 생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석유 부문의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비석유 부문의 다각화와 발전은 GCC 내 여러 부문과 지역에 걸쳐 고용 기회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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