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생산, 증산 캠페인 이후 첫 감소

2024-03-19 13:00:19 게재

1~2월 생산량 전년대비 4.2% 줄어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 변화 주목

중국의 발전용 석탄 생산량이 몇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수년간 석탄을 증산해온 가운데 이번 감소 전환이 중국 정부의 기조 변화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1~2월 석탄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7억5500만톤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는 석탄 생산량 감소가 중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캠페인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21년 에너지 위기 이후 석탄을 다시 강조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안보는 시진핑 주석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해 말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몇달 동안 광산 안전이 더 큰 문제가 됐고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 조사가 강화되고 일부 주요 광산의 생산이 둔화됐다.

그러나 석탄 생산량 감소가 곧장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줄어든 국내 석탄 공급을 상쇄하기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석탄 화력 발전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발전량보다 높은 증가율이며 신재생에너지의 완만한 증가율을 상쇄한 것이다.

18일 석탄 생산 외에 여러 데이터 가 발표됐는데, 경제와 원자재 등의 지표는 혼합된 양상을 보였다.

정유업체들이 춘제 연휴를 전후해 여행 붐을 일으키기 위해 공장을 가동하면서 석유 처리량은 올해 1~2월 두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고 알루미늄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중국은 춘제 연휴 영향을 없애기 위해 1월과 2월의 생산량 데이터를 통합해 발표한다. 올해는 윤년이어서 2월에 하루가 더 늘었다.

이날 발표된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 평균치 5.0%와 지난해 12월 6.8% 증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해 예상치 5.2%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7.4%보다는 둔화했다.

고정자산 투자 또한 4.2% 늘어 예상치 3.2%를 상회했으며, 민간 투자는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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