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한 황상무 수석 교체 여론 확산

2024-03-19 13:00:25 게재

5.18단체 “역사 부정해”

강기정 시장 “부끄럽다”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사퇴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황 수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18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18일 성명을 내고 “시민사회를 아우르고 통합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5.18 역사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왜곡으로 도리어 시민사회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황 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황 수석은 잘못된 역사인식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5.18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공직자로 부적합하며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왜곡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는 황 수석이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 즉각 파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황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지난 15일 덴마크 학생들이 민주화운동을 배우러 (광주에) 왔고, 17일에는 아일랜드 차관과 대사가 시청과 망월동을 찾았다”면서 “세계에서 5.18을 배우러 오는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5.18을 왜곡하고 폄훼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면서 “당장 황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이날 ‘왜곡→폄훼→사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도태우에 이어 황 수석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사실에 큰 충격과 함께 분노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황 수석은 5.18 당시 목숨 걸고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웠던 광주시민들의 배후가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면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 유포 당사자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지난 5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총선 1호 공약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4일 광주를 방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헌법전문에 5.18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져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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