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 신규 개업 20% 감소

2024-03-21 13:00:01 게재

2월 휴·폐업 1167곳

부동산경기 침체로 전국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 수가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은 줄고 휴·폐업이 늘면서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총 890곳으로 집계됐다. 전월(1118곳)에 비해 20.3% 줄었고 전년 동월(1221곳)에 비해서는 27.1% 감소한 수치다.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가장 적다.

지난달 폐업한 중개업소는 1049곳, 휴업한 중개업소는 118곳으로 조사돼 사실상 총 1167곳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중개업소 휴·폐업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됐다. 서울 276곳 경기 334곳 부산 86곳대구 71곳으로 집계됐다. 신규개업은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49곳, 42곳에 그쳤다.

전국 중개업소 수는 11만4856개로 전월(11만5040곳)에 비해 184개 줄었다. 이는 2021년 8월(11만4798곳)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중개업소 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2022년 6월(11만8952곳)과 비교하면 4096개 감소했다.

2022년 8월 중개업소 휴·폐업 건수가 신규 개업 건수를 넘어선 이후 이런 추세가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중개업소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부동산 거래량은 8만1385건에 그쳤다.

전달(7만5949건)에 비해 7.2% 늘긴 했지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 월평균 거래량(16만1252건)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거래 침체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면서 중개업소 매물도 쌓이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 최근 3개월간 올라온 매물은 지난 20일 기준 2838건에 달한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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