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 ‘허리’가 살아난다

2024-03-25 13:00:07 게재

토니모리 7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비비안 11분기 연속 흑자

화장품·의류 중견업체들이 내실을 다지며 부활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오랜 불황에도 되레 화장품·의류산업 허리는 튼튼해 지고 있다는 얘기다.

뷰티 전문 브랜드 토니모리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결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9.2% 증가한 15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은 영업이익은 96억원, 순이익은 30억원을 각각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 부진과 코로나사태로 장기간 경영악화를 겪었지만 사업구조 개편과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실제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과 K-뷰티 인기로 화장품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면세와 특수상권인 명동에 매장을 추가로 내면서 외형을 늘렸다. 미국사업의 경우 신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전년대비 40% 이상 매출을 늘렸다. 자회사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장품 OEM·ODM 회사 ‘메가코스’는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기술금융사인 ‘토니인베스트먼트’도 설립 3년 만에 총자산(AUM) 1375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확보했다.

다만 반려동물 간식 회사 ‘오션’은 매출액 79억원에 재고 폐기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PX 군마트와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완료하고 다이소 입점을 앞두고 있다”면서 “미국과 주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 전략과 유통채널 확대로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옷 전문 의류기업인 비비안은 자사몰 역량 강화와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11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비비안도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173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15% 가까이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2% 넘게 증가했다.

비비안 관계자는 “고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도 꾸준한 신제품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며 “자사몰(비비안몰) 매출이 전년보다 급성장한 것은 물론 홈쇼핑(어패럴) 부문도 외형 확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사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491%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보였다. 또 홈쇼핑(어패럴) 부문의 경우 매출이 282%나 급증했다.

2020년 7월 손영섭 대표 취임 후 매출 볼륨화를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비비안 측 설명이다.

비비안은 올해 원가절감과 생산목표 달성 등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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