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연합·통합으로 글로컬30 ‘도전’

2024-03-28 09:38:15 게재
5개 대학 연합 글로컬 도전
조선대와 지역 4개 대학이 최근 연합대학을 만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에 도전했다. 사진 조선대 제공

가장 많은 4개 대학 연합

학교에 은퇴자 마을 조성

국내 유일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가 지역 4개 대학과 연합해 정부가 지정하는 글로컬대학30에 도전했다. 특히 대학병원과 평생교육원 등을 연계한 은퇴자마을을 학교 안에 만들어 국가 현안인 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은퇴자마을은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은퇴자 경험과 대학생이 갖고 있는 새로운 지식을 융합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2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지정에 전국 100여 개 대학이 신청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선 15개 대학이 연합과 통합 등을 통해 지정에 참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대학과 연합한 곳은 조선대다. 조선대는 최근 광주대 광주여자대학 남부대 송원대 등 4개 대학과 연합해 지역 맞춤형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또 연합대학 단일 의사결정 방식을 도입해 취업과 창업에 공동 대응한다.

앞서 조선대는 글로컬대학30 지정에 대비해 조선간호대학 조선이공대학 등과 통합했다. 통합과 연합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학교 안에 은퇴자마을을 조성한 점이다. 조선대는 지난 11일 법무 법인 대륙아주, 부산 동명대와 대학 기반 은퇴자 마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기반 은퇴자 마을은 생활 편의와 운동, 의료시설 등을 갖춘 기존 실버타운에 다양한 교육방식을 접목한 선진 모델이다. 예컨대 대학 안 유휴 부지에 노인 전용 주거시설을 짓고 입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코넬대와 스탠퍼드대 등 100여 개 대학이 은퇴자마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자마을은 대학 인적 교류망 확대에도 활용된다. 은퇴자 경험과 대학생이 갖고 있는 새로운 지식을 융합해 창업과 취업 등을 돕는다. 또 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지냈다. 여기서 나온 혁신 모델을 국가 정책에 접목할 경우 대학과 지역, 국가가 공동으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내년에 노령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게 된다”면서 “대학 유휴 부지를 활용한 은퇴자마을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대학30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지원하는 정책이며, 오는 4월 대면 평가를 진행해 15개 예비 대학을 지정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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