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합쇼핑몰 현지법인으로 ‘개점 승부’

2024-03-29 13:00:11 게재

부지매입 입점경쟁 가속화

광주시, 상생·교통해법 강조

‘복합쇼핑몰 광주 진출’을 추진 중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부지 매입과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백화점은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신축에 따른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입점 경쟁이 본격화되자 광주시는 소상공인 상생방안과 교통문제 해결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최근 복합쇼핑몰 신축에 필요한 부지 매입과 함께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2년 전 광주 진출계획을 밝힌 ‘더현대 광주’는 최근 용도변경 절차가 진행 중인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임동 31만㎡) 3만3000㎡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연면적 약 29만7000㎡(9만평) 규모 복합쇼핑몰을 신축해 오는 2028년 초 개점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300억원을 출자해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41만2500㎡)에 스타필드 등을 짓기로 한 신세계프라퍼티도 최근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광주도시공사와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86억원을 납부했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 협약이행 1단계를 담보하는 116억원 보증증권도 제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7월 토지 매매 대금을 추가 납부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하반기에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타필드와 콘도는 2030년, 생활형숙박시설과 부대시설 등은 2033년 완공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사업도 본격화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28일 금호고속 소유인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광천동) 부지 10만㎡(3만평) 가량을 470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버스터미널 개발계획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버스터미널 개발계획이 들어오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광주신세계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시계획시설인 버스터미널 용도를 바꿀 경우 사전협상을 해야 한다. 더현대 광주와 입점 경쟁을 벌이는 광주신세계 역시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친근한 이미지 부각과 사업추진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1995년 개점과 함께 현지법인을 설립해 광주 안착에 성공했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진출이 본격화되자 소상공인 협력방안과 함께 교통대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더현대 광주와 광주신세계백화점이 불과 1km 안팎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점하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이곳은 지금도 상습 정체구간이다.

이 때문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2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복합쇼핑몰이 공정성 투명성 신속성 원칙에 따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교통 문제와 소상공인 상생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올해 하반기에 소상공인과 민간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조만간 복합쇼핑몰 일대 종합교통대책도 발표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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