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세훈-김동연 정책으로 표심 공략

2024-04-03 13:00:02 게재

여 서울편입·기후동행 확대

야 철도정책·현안해결 공조

경기지역에 출마한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의 정책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 시장의 ‘메가서울’ 정책에 호응하며 서울편입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내세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김 지사의 철도정책에 호응하거나 각종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경기도와의 공조를 강조한다.

3일 경기도와 여야 정당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인천 후보들은 지난 1일 ‘수도권 무제한 대중교통 정액권(원패스) 도입’ 공약을 동시에 내걸었다. 경기지역에선 김은혜(성남 분당을) 한창섭(고양갑) 박진호(김포갑) 최진학(군포) 등이 해당된다. ‘수도권 원패스’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선대위 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시장이 도입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를 경기 등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원희룡 위원장은 “서울에서 이미 기후동행카드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교통정책권을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이를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 수도권 출퇴근을 싸고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김동연 경기지사는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The 경기패스’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수도권 원패스’를 공동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민주당 소속 김 지사의 정책을 무력화하고 출퇴근 도민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 인접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은 ‘서울편입’ 공약을 내세웠다. 가장 먼저 서울편입을 외친 김포를 비롯해 구리 하남 남양주 고양 부천 광명 안양 8곳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공약으로 서울 편입을 거론했다. 안양만안에 출마한 최돈익 후보는 공보물에 “안양의 서울편입은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서울편입(주민 과반동의 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남양주시장을 지낸 조광한 남양주병 후보도 ‘메가서울 권역화 적극 검토 및 추진’ 공약을 내걸었다.

김동연 철도기본계획 발표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달 19일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김동연 지사의 철도정책 등에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년~2035년), 북수원테크노밸리 개발계획,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노선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정책의 수혜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득구(안양만안) 윤종군(안성) 후보는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인천2호선 안양연장’ ‘경강선 철도 안성 연장계획’이 포함된 것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고 박 정(파주을) 박윤국(포천가평) 윤호중(구리) 후보 등은 해당지역을 경유하는 GTX 플러스 노선안이 발표되자 김 지사와 협력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용인정)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1일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지사를 만나 ‘용인 동백신봉선의 조속한 추진’ 등 지역현안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을 내 “김동연 지사의 선거판 개입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경기도와 도민을 선거판에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그게 선거운동이라면 도지사보고 일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라며 “오히려 비전과 계획 없이 민감한 지역에 가서 개발공약을 발표한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대표적인 선거개입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경기북도 ‘분도’를 경기도 지역공약으로 채택한 반면 민주당은 선관위 정책공약집에 포함하지 않고 의정부 등 개별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해 온도 차이를 보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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