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입주율 한달새 3.6%p 하락

2024-04-05 13:00:25 게재

“집 안팔리고 세입자 없어”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동시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4%로 전월에 비해 3.6%p 하락했다.

수도권은 83.1%에서 80.6%로 2.5%p, 지방은 69.7%에서 65.8%로 3.9%p 각각 내렸다. 서울(87.7%→85.2%)과 인천·경기권(80.7%→78.3%) 모두 입주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광주·전라권(75.1%→65.9%)과 제주권(74.0%→59.2%)의 입주율 하락폭이 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6.4%)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세입자 미확보(23.6%)와 잔금대출 미확보(21.8%)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를 미입주 원인으로 꼽은 응답비율이 2월 16.1%에서 3월 23.6%로 대폭 상승했다.

주산연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시장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4로 전달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4.8→102.7)과 수도권(80.7→91.3)의 입주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광역시(79.2→70.7)와 도 지역(78.2→73.0)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입주 상황이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 상승은 수도권 일부 단지의 가격 상승과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한 지방에서는 특히 충북(70.0→50.0)과 울산(85.7→66.6)의 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물량은 8만3545건으로 한 달 전(7만7684건)보다 7.5% 증가했다. 올 초(7만3929건)와 비교하면 12.7%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가운데 강남3구 매물은 2만1232건으로 올 초(1만7155건) 대비로는 4077건 늘었다. 서초구 26%(5601→7060건)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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