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 하락에도 연구개발 투자 늘려

2024-04-09 13:00:01 게재

CEO스코어 500대 기업 지난해 투자 분석 … 삼성전자 3조4236억원 증가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실적하락에도 연구개발(R&D) 투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67조1413억원)보다 6조2825억원(9.4%) 증가한 수치다.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22년 3.07%에서 2023년 3.39%로 0.32%p 올랐다.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원) LG화학(2조857억원) 네이버(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원) 카카오(1조2236억원) 등이 규모 기준 10위안에 들었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 R&D 투자액은 조사 대상 기업 전체 투자액의 71.8%를 차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14.3% 감소했지만 R&D 투자는 전년 대비 3조4236억원(13.7%) 증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6330억원(18.9%)과 4462억원(20.6%)을 늘리며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3057억원(17.2%)을 늘린 LG화학, 5위는 2464억원(6.1%)을 늘린 LG전자였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R&D 투자 감소액 2위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1873억원(21.8%) 감소한 6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R&D 투자액(3427억원)을 전년 대비 697억원(16.9%) 줄이며 3위에 올랐고, 한국항공우주가 R&D 투자액(1632억원)을 437억원(21.1%) 줄이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HL만도(363억원↓)와 LG이노텍(354억원↓), LG디스플레이(321억원↓), 종근당(301억원↓) 등의 순으로 R&D 투자 감소액이 컸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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