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폭 반토막…3월 17만명 증가에 그쳐

2024-04-12 13:00:05 게재

60대 이상 23만명 늘어 … 고령층 제외하면 일자리 감소

실업률도 0.1%p 높아져 3.0% … 청년 고용률 감소 전환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7만3000명 느는데 그쳤다. 2021년 2월 이후 3년1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취업자수가 오히려 줄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23만명 늘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3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3월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월 11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해 2월까지 20만~3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도 지난해 11월 27만7000명, 같은 해 12월 28만5000명, 올해 1월 38만명, 지난 2월 32만9000명 등 30만명선을 오르내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작년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기온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쪽에서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3월 고용동향 브리핑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3만3000명 늘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외에도 30대가 9만1000명, 50대가 5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40대는 각각 9만7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3만1000명 줄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7월(-13만8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취업자가 많이 줄면서 청년층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p 하락한 45.9%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일단 해당 연령대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며 “고용시장 진입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고, 시장에서도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것도 감소 요인”이라고 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6만7000명) 운수및창고업(5만8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4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 교육서비스업(-3만3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8만6000명, 임시근로자는 9만7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6만8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1%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올랐다.

실업률은 50대와 60세이상에서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8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50세(3만7000명)와 60대이상(3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5%로 전년 동월 대비 0.6%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6만3000명(0.4%) 줄어 1624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3월 기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역대최고 수준일 정도로 고용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내수회복 지연과 건설수주 부진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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