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국 수출비중 21년 6개월만에 20% 넘어

2024-05-02 13:00:05 게재

대중국 수출액보다 3개월 연속 많아

자동차·기계 등 주력품목 호조세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비중이 21년 6개월만에 20%를 넘어섰다. 또 대중국수출을 3개월 연속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20년(월간 기준)만에 추월한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은 1월 102억4000만달러, 2월 98억2000만달러, 3월 109억1000만달러, 4월 11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4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다. 기존 최대액은 지난해 12월 기록한 112억8000만달러였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 18.7%, 19.3%, 20.3%로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수출비중이 20%를 넘긴 것은 2002년 10월 20.6%를 기록한 이후 21년 6개월(258개월)만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기계 등 주력품목 호조세 지속으로 9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주요 품목 수출증가율은 자동차 41.6%, 기계 36.3%, 반도체 364.4%, 컴퓨터 176.4% 등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대미국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2.4% → 9.0% → 17.1% → 24.7%→ 20.7% → 27.1% → 9.2% →11.6% → 24.3%에 이른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1월 107억달러, 2월 96억4000만달러, 3월 105억2000만달러, 4월 10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비중은 19.5%, 18.4%, 18.6%, 18.6%로 조사됐다. 대중국 수출비중이 지난해 11월 20.4%를 차지했던 점과 비교하면 하락세다.

다만 수출액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세로 △2개월 연속 수출 실적 100억달러 돌파 △2개월 연속 증가세 지속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는 6개월 연속, 디스플레이는 4개월 연속, 무선통신은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023년 11월 12.9%, 12월 21.7%, 2024년 1월 56.2%, 2월 66.7%, 3월 35.7%, 4월 56.1%로 수직상승세다.

수출금액은 1월 93억7000만달러, 2월 99억4000만달러, 3월 116억7000만달러, 4월 99억6000만달러다. 4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다.

IT 전방산업 수요확대(PC·모바일 재고감소, AI서버 투자 확대) 흐름 속에 전년 동월대비 메모리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D램 가격은 2.1달러 수준으로 회복했고, 낸드가격은 2월부터 4.9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됐다. 4월 자동차 수출은 사상 최대치인 6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11월 65억3000만달러였다. 수출증가율은 1월 24.7%를 기록한 이후 2월 -7.9%, 3월 -5.0% 등 뒷걸음칠쳤으나 4월 10.3%로 회복했다. 4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다.

고가의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확대로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전년대비 증가한 것이 사상 최대치 경신의 배경이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대미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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