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상징 대형빌딩 매각 속도낸다
돈의문디타워 매각사 선정
DL그룹 매수 참여 관심
강남권 ‘더에셋’도 매물로
서울 강·남북을 상징하는 핵심 초대형빌딩(프라임급 오피스)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7일 상업용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역 돈의문디타워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서 이 건물 거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돈의문디타워 소유주 마스턴투자운용은 딜로이트안진과 컬리어스, CBRE코리아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를 통해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디타워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평(3.3㎡)당 2554만원인 6660억원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자금을 모집할 때 DL그룹 계열사인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이 펀드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해 6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지분은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DL로 넘어갔다.
돈의문디타워는 서울 종로구 평동 22번지에 서대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연면적은 8만6267.77㎡(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로 2020년 준공했다. 돈의문디타워는 현재 DL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중이며 몸값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2025년 1월 만기로 마스터투자운용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디타워가 1조원대에 팔릴 경우 마스턴투자운용과 투자자들은 3000억원대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DL그룹이 디타워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본사 사옥으로 사용중인데다 매입 당시 투자자로 나서면서 매각이익을 매입비용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디타워 매매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디타워와 규모가 비슷한 더에셋도 매매작업이 진행 중이다. 더에셋은 삼성물산이 사용하던 옛 서초사옥으로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교차점에 있어 GBD(강남권역) 대표 빌딩으로 자리잡았다. 더에셋 연면적은 8만1117㎡(2만4538평)으로 매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 주간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세빌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건물은 코람코자산신탁이 2018년 매입할 당시보다 임대료가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빌딩 매입비용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건물을 7484억원에 매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