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팩토리아웃렛' 늘리는 이유

2024-05-07 13:00:01 게재

'MZ세대에 원정소비자까지 다 잡는다’

서울천호점·울산성남점 연이어 출점 ‘올해안 10개’ … “가격파괴로 불황극복”

이랜드리테일이 ‘팩토리아웃렛’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팩토리아웃렛은 제조업체가 생산라인 바로 옆에서 직접운영하는 대형 할인매장을 말한다. 중간물류와 유통단계를 없애 시중가 60~70%까지 싸게 파는 염가매장이다. 최저가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불황극복용 매장인 셈이다.

뉴코아팩토리아웃렛 천호점 뉴발란스 매장 사진 이랜드리테일 제공

아웃렛이 과잉 생산품 또는 재고품을 판매하는 매장인 점을 고려하면 공장 자체 직영점이라는 뜻에서 팩토리(공장형) 아웃렛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선 불황기인 1980년대 로스엔젤레스·뉴욕 등지에 아웃렛타운을 형성하고 ‘가격파괴’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2호점인 천호점 개점에 이어 울산 중구에 팩토리아웃렛 3호점을 새로 출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아웃렛보다 더 싼 아웃렛을 내세우며 서울 강동구에 선보인 팩토리아울렛 2호점 천호점은 1호점 광명점의 성공적인 사업 안착에 힘입어 기존 도심형 아웃렛을 ‘팩토리아울렛’ 모델로 지난달 22일 신규 전환했다”면서 “전국에 지점 확산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팩토리아웃렛인 뉴코아 천호점은 1층에 ‘뉴발란스 팩토리’ 가 400㎡ 규모로 입점한데 이어 4층에 애슐리퀸즈가 760㎡ 규모로 들어섰다. 패션과 식음료(F&B) 콘텐츠 복합구성으로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했다.

천호점 내 입점한 200개 브랜드 외에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팩토리아웃렛 같은 대규모 매장 입점으로 압도적인 상품 구색과 할인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랜드리테일 측 설명이다.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천호점 애슐리퀸즈 매장 사진 이랜드리테일 제공

이랜드 팩토리아웃렛 전환 후 2030세대 고객수가 20% 증가한 만큼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입점을 통해 도심형 아웃렛을 찾는 메인 고객층인 4050세대를 넘어 ‘합리적인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까지 팩토리아울렛으로 더 끌어 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4층 글로벌&아동관에 180석 규모 애슐리퀸즈 매장 입점으로 식음료(F&B) 콘텐츠를 강화했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다. 같은 층에 처음으로 아동 의류브랜드와 식음료(F&B) 브랜드를 복합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다. 뉴발키즈 상설매장 역시 230㎡ 규모로 5월 말 추가로 입점한다.

4일 문을 연 울산성남점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팩토리아울렛이다. 울산성남점은 울산시 중구 성남동에 위치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자리 잡았다. 지상 1층에서 3층까지 6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5층은 이월 상품이 아닌 제때 나온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뒀다. 역시 재고와 신제품을 복합구성했다.

울산성남점 팩토리아웃렛 층별로 보면 1층엔 글로벌 편집샵 (해외 현지유행 의류)과 스포츠의류가 자리 잡았다. 2층은 스포츠 &캐주얼, 3층은 숙녀 &영캐주얼과 제화 공장형아웃렛으로 이뤄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수도권 외 지역에 첫 지점인 울산성남점을 시작으로 연내 전국 10개 지점으로 팩토리아웃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직매입을 통한 타 유통채널보다 더 높은 할인율과 폭넓은 상품 구색은 MZ세대까지 오프라인 소비로 끌어들이는 팩토리아웃렛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스포츠 브랜드부터 식음료까지 넓은 콘텐츠 확대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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