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대사, 한국 최신형 원전 방문

2024-05-08 13:00:02 게재

체코 ‘30조원 원전’ 발주

7월중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30조원대로 예상되는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막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한 체코대사가 한국의 최신 원전을 방문했다.

8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는 3일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건설현장 및 운영현황을 살펴봤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각 1.2GW 이하)의 원전을 짓기로 하고 한수원과 EDF 양사에 입찰서를 내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초 미국 웨스팅하우스까지 가세한 3파전 구도였지만, 중간에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전력공사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체코는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코대사의 방문이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울원자력본부가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에는 최신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장착돼 있다. 또 같은 노형의 새울 3·4호기가 건설 중이다. 체코 입장에서는 자국이 도입 검토 중인 원전의 건설부터 운영단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2036년까지 신규 원전을 준공하겠다는 체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수원이 전 세계에서 최적의 공급사”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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