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수위관리 한계, 회룡포가 잠겼다

2023-07-18 13:00:00 게재

15일 초당 1030톤 유입 552톤 방류

13일까지 수위 153m로 유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홍수기 다목적댐 선제적 수위관리'를 강조하는 가운데, 영주댐이 수위관리에 실패해 하류 홍수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댐은 7월 15일 초당 1030톤의 유입량이 발생했을 때 초당 552톤을 방류했다. 평소 방류량의 수십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경북 예천군의 선몽대와 회룡포가 물에 잠겼다.

영주댐은 6월 30일 유입량 480톤의 강우가 내렸을 때 수위 155미터로 홍수기 제한수위 156.7미터에 근접했다. 이때 방류량은 초당 17톤이었다.

7월 5일 유입량 209톤의 강우 때 초당 119톤을 방류했지만 수위는 157미터로 홍수기제한수위를 넘었다. 영주댐은 9일에서 13일까지 방류량을 초당 52.7톤~54톤으로 유지하면서 수위를 153미터로 유지했다.

15일 초당 1030톤의 유입량이 들어왔을 때 방류량을 552톤까지 늘렸지만 수위는 160.68미터까지 올라가 만수위 161미터 코앞까지 갔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하류 홍수피해를 키웠던 용담댐 합천댐 섬진강댐 사례와 유사한 경우로 해석된다.

여기에 대해 영주댐관리단 관계자는 "영주댐은 수위 153미터가 돼야 여수로 방류를 할 수 있다"며 "그 이하 수위에서는 발전방류로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물을 내려보내고 싶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영주댐은 낙동강 상류에서 가장 큰 지류인 내성천 중류에 위치한다. 저수용량 1억8000만톤에 비해 유역면적이 매우 넓다. 지금과 같은 댐 운영으로는 집중호우 발생시 홍수조절능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대한하천학회장)은 18일 "영주댐은 심각한 녹조 때문에 낙동강 하류에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는 원래의 건설목적을 상실했다"며 "평화의댐처럼 평소에 댐을 비웠다가 홍수조절용으로 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영주댐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사력댐이 결합한 방식인데 콘크리트 구조물 하단에 메워버린 출수공이 있다"며 "그 출수공을 이용해 평상시 물을 비울 수 있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으로 건설한 영주댐은 담수 이후 심각한 녹조발생으로 몸살을 않고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남준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