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원·성남·화성, 경기남부 광역철도 새 노선안 도출

2024-05-10 15:30:00 게재

서울 강남에서 화성 잇는 50.7㎞

공동용역 결과 B/C값 1.2로 나와

4곳 지자체장 10일 공동건의 결의

경기 용인·수원·성남·화성시는 서울 강남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을 연결하는 경기남부 광역철도 노선의 최적 대안을 공동용역을 통해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노선안은 서울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수서역(3호선‧SRT·GTX-A·수인분당선)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까지 50.7㎞로 계획됐다. 또 10량 전철 대신 5량 이하의 전철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새 노선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하고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공동건의문 채택
정명근(왼쪽부터) 화성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이 9일 오후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 관련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성남시 제공

이들 4개 시가 지난해 8월 공동 발주한 ‘서울 3호선 연장‧경기 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이 같은 노선안이 비용대비편익(B/C) 1.2로 경제성이 가장 높게 나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새 노선안은 서울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화성까지 연장하는 기존 구상(B/C=0.71)에 비해 비용대비편익이 월등히 높고 사업성이나 추진 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 결과 경기남부 광역철도 새 노선안을 추진하는데 드는 총사업비는 5조2750억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안 총사업비 추정액 8조4229억원의 62.6% 수준이다.

운영비 역시 10량 규모 중량전철인 서울지하철 3호선을 화성까지 연장할 때 한해 14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새 대안은 42% 수준인 62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돼 경제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비용이나 운영비용측면에서 새 대안을 추진하는 것이 훨씬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4개 시는 4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철도망을 속히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새 대안이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사업에 반영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시장은 건의문에서 “경기도 총통행량의 32%를 차지할 만큼 교통량이 많은 용인‧수원‧성남‧화성시는 수도권의 핵심도시로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기남부 광역철도가 수도권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할 광역철도로서 400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4개 도시 시장들이 경기남부권 광역철도망 구축이라는 단일 목표 아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성이 매우 높은 철도노선안을 도출해 냈다”며 “경기남부지역은 대규모 택지지구와 반도체 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밀집된 곳으로 철도 노선 확충이 시급한 만큼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각 지자체의 건의 사업 설명회를 가진 뒤 2025년 4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 공청회를 거쳐 같은해 7월쯤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신규사업과 추가 검토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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