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협회 회장선거

도협 차기회장 후보 오무석 vs 곽승진

2023-03-23 15:58:38 게재

"사서들이 성장하고 존중받는 도서관 문화" … "도서관인 위한 소통·공감·혁신 플랫폼"

제31대 한국도서관협회(도협) 회장 선거운동이 23일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3번째 직선제 선거이자 도서관 현장 후보가 나온 첫 선거이기도 하다.

선거운동은 4월 3일까지이며 전자투표 및 우편투표를 거쳐 4월 12일 개표를 통해 최다득표를 한 당선자가 확정된다.

도협 회장선거에는 당초 3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1명의 후보가 사퇴했다. 이에 따라 기호 2번 오무석 후보와 기호 3번 곽승진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각각 도서관 현장과 학계를 대표하는 후보라 할 수 있다.

22일 후보들에게 '왜 본인이 도협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공약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서면으로 질의했다.

기호 2번 오무석 후보. 사진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도서관 협의체 경영, 실적으로 증명" = 오 후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전산팀장 홍보팀장 노동조합위원장 등으로 30여년 이상 업무를 했다. 2022년 1월부터 중랑문화재단에서 도서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회장, 도협 부회장, 세계전문도서관협회 아시아지부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공약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사서들의 소통 창구였던 온라인 플랫폼 '도서관메일링리스트'(도메리)를 복구해 일방에서 쌍방으로 소통하며 커뮤니티, 공론장 기능을 도입한다. 도서관을 알리고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협 방송을 개설한다. 국민 대상 홍보채널이자 도협과 현장을 잇는 소통채널이며 글로벌 교류채널이기도 하다.

또 '전국도서관대회 2.0'을 통해 도서관계 현안을 공유하고 현장 사서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K-라이브러리'의 우수 사례를 기반으로 도서관 국제교류도 확대한다.

아울러 도서관법 대학도서관진흥법 등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고 사서수당 인상을 추진한다. 4차산업혁명에 맞춰 도서관 관리시스템을 혁신해 사서의 업무환경을 개선하며 인력 충원에도 나선다. 또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채용 확대를 추진하고 대학도서관의 위상을 높일 정책 개발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국제컨퍼런스 유치, 사서연구년 도입, 사서 CEO 과정 개설, '사서 어워드(Awards) 제정' 등을 추진한다.

오 후보는 서면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서관 협의체 경영을 실적으로 증명한 후보"라면서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와 세계전문도서관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경영한 실적이 있다. 정부기관의 용역이나 대기업의 기부 없이 회원들을 위한 협회의 공익활동만으로도 회원 수의 대폭 증가와 재정 자립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공약과 구현 방법'에 대해서는 "사서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존중받는 도서관 문화를 만들겠다. 사서들의 노력과 활동이 축약된 도메리 복구, 사서수당 인상 등 사서들의 처우 개선, 스마트한 근무 환경 구축을 통한 사서들의 역량강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우리나라 정보사회를 이끌고 ICT 정책을 선도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쌓은 근무실적에 근거해 모두 실현가능한 공약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안팎으로 소통하는 도협을 만들기 위한 사서들의 학술대회 발표 지원 및 도서관 홍보를 위한 언론사 설립 △도서관 정책의 틀을 바꾸기 위한 도서관법 개정 및 도협 경영 혁신 등을 밝혔다.

기호 3번 곽승진 후보. 사진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도서관 국제화 'K-라이브러리' 브랜딩 = 곽 후보는 2004년 10월부터 충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0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1991년부터 2004년 9월까지 LG상남도서관 개관 준비 단계부터 재직하며 도서관 현장 경험을 갖췄다. 현 도협 부회장, 한국문헌정보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 후보는 공약에서 '소통·공감·혁신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도협 회장의 상근직화 기반을 조성해 차기 회장의 책임 경영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또 도협 사무국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편해 효율화를 꾀하며 도협 홈페이지를 쌍방향 채널로 구성해 '도메리' 역할을 흡수할 방침이다. 도서관협회 발전종합계획(2024~2028) 수립을 통한 도협의 중장기 발전 로드맵 정립도 밝혔다. 전국도서관대회는 문인 출판계 등이 함께하는 복합문화 축제의 장으로 개편한다.

도서관인의 권익 신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사서수당 인상을 추진하며 사서 자격증 발급 기준을 상향한다. 또 도협에 법률 자문 전담기구를 설치해 도서관법 개정 운동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 도서관의 핵심 정체성으로 '가치 확산의 공동체'를 내세우고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한다. 또 한국 도서관을 문화예술 진흥의 허브로 국제화하기 위해 'K-라이브러리'로 브랜딩한다. 이와 함께 도서관 종류별 현장과의 협력 계획, 분기별 공약이행 로드맵 공유 등을 밝혔다.

곽 후보는 서면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1999년부터 도협 회원으로 부회장 4년, 기획정책위원장 2년 등 14년 동안 봉사하며 도협 발전과 회원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사서로서 현장의 다양한 경험과 학자로서의 풍부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도서관, 춤추는 이용자, 빛나는 사서'를 기치로 출마했다. 한국 도서관을 국제화하기 위해 'K-라이브러리' 구축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공약과 구현 방법'에 대해서는 "도협을 '도서관인을 위한 소통·공감·혁신 플랫폼'으로 만들고 'K-라이브러리'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또 4차산업혁명과 챗GPT 시대를 관통해 도서관을 모두가 사랑하는 사회적 가치 확산의 공동체로 만들고 사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서수당 인상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도협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조직, 공공도서관 지구협의회 역할 등을 정비해 도서관 거버넌스를 재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체회원은 사전에 투표자 지정 = 투표는 4월 4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사전에 신청을 하면 우편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도협 회원은 개인회원과 도서관 단체회원으로 나눠지며 도서관 단체회원의 경우 도서관 구성원 중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투표자를 지정해 도협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제31대 회장의 임기는 7월 10일부터 2025년 7월 9일까지 2년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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