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40억달러 … 상품흑자 70억달러

2024-01-09 11:00:00 게재

작년 11월 국제수지 … 반도체 등 수출 두달째 증가

경상흑자 누적 274억달러, 여행수지 13억달러 적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도 커졌다. 다만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됐고, 배당소득수지도 적자로 돌아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사진 오른쪽)이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40억6000만달러로 5월(19억3000만달러) 이후 7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000만달러로 전년도 11월 누적(271억5000만달러)에 비해 2억8000만달러 많았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수출증가 추이가 이어지면, 한은이 올해 전망한 경상수지 흑자(300억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추정치는)무역수지가 44억달러 가량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종합하면 연간 전망치는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로 10월(53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도 커졌다. 수출은 564억5000만달러로 전년도 11월(527억4000만달러)에 비해 7.0%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1년 2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한 뒤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품목 가운데 승용차(22.9%)와 반도체(10.8%), 화학공업제품(2.6%) 등이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24.7%)과 동남아(11.7%), 일본(11.4%)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49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37억4000만달러) 대비 8.0% 줄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원자재 가운데 △가스 -45.1% △석탄 -40.1% △원유 -2.7% 등의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28.2%)와 반도체(-23.9%) 등 자본재 수입도 11.7% 감소했다. 승용차(-26.3%)와 곡물(-23.4%) 등 소비재 수입도 6.2%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2억5000만달러)과 전년도 11월(-7억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12억8000만달러)가 전달(-6억4000만달러)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일본 등 해외 출국자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부터 방문객이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적재산권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달(-3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달 27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해외 분기배당 지급이 크게 늘어 배당소득수지가 8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것이 주된 이유다.

한편 지난해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47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6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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