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고용 5개월째 훈풍…소비·건설투자는 부진

2024-03-15 13:00:19 게재

러-우전쟁 등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변수

기재부 3월 그린북 “경제 부문별 회복 온도차”

우리 경제가 수출과 고용을 중심으로 5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수출과 달리,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개월 연속 ‘경기회복 조짐’이라고 진단했지만 내수와 직결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달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2.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1월 경상수지(잠정)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42억4000만달러)는 10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는 전달 44억6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3억3000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서비스수지(-26억6000만달러)는 여행수지(-14억7000만달러) 악화 영향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소득(본원+이전)수지는 1억5000만달러로 배당유입 축소 등으로 전월(5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광공업은 1.3%, 공공행정 0.7% 감소했지만 건설업이 12.4% 증가한 덕을 봤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전기·가스업에서 늘었으나, 제조업에서 줄어들어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5.6% 감소, 재고는 전월대비 0.4% 늘었다.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인 ‘재고율’은 전월대비 6.5%p 상승한 110.8%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0%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정보·통신금융(4.9%), 부동산(2.6%) 등은 증가했으나 도소매(-1.0%) 등은 감소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5.6% 감소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 상승 추세는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기계류수입 감소, 국내기계수주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재부는 전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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