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위기 끝나면 선박 공급과잉 직면”
K컨테이너운임 6주 연속↓
상하이운임도 5주 연속↓
컨테이너선 운임이 또 내렸다. 부산항을 출항하는 13개 주요 항로 운임을 종합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6주 연속, 상하이항을 출항하는 15개 주요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각각 6주, 5주 연속 하락했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보다 5.17% 하락한 2402를 기록했다. 3일 앞서 발표된 SCFI는 5.98% 떨어진 1772.92였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을 억제하는 기본 요인은 공급과잉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하락하던 운임은 지난해 11월 후티반군이 홍해 항행 선박을 공격하면서 반등했다. 가뭄으로 파나마운하 통항이 줄어든 것도 겹쳤다.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라는 시장 외부 충격이 공급과잉 기조의 시장을 흔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외부충격을 흡수한 이후 상황은 변했다. 선사들은 홍해위기에 대응해 ‘홍해~수에즈운하’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선박을 추가 투입했고, 운항 일정을 조정하며 적응했다.
후티반군의 홍해 항행 선박 공격으로 인한 희망봉 우회 → 선박 운항거리·시간 증가 → 선박 추가 투입 등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운임은 고점을 찍고 2월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와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망은 바닷길 외에도 육로가 있어 해상운송에 의존해야 하는 부산발 운임보다 SCFI가 먼저 내렸다.
SCFI는 1월 26일 하락했다가 2월 2일 다시 반등했지만 9일부터 계속 하락세다. KCCI는 상하이운임 하락보다 늦은 2월 13일부터 하락세다.
해진공은 18일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해외 해운전문지(더 로드스타)를 인용해 선박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를 전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새롭게 건조된 후 운항에 투입된 컨테이너 선박은 1월 30만TEU, 2월 20만TEU를 기록했다. 올해 안에 250만TEU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되면 컨테이너 시장은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발행된 로이드리스트는 파나마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장마가 시작되는 4~5월부터는 운하 통항량이 증가, 9월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진공은 또 파나마운하청이 가뭄 등의 변수에도 운하수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댐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