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부산 영도고가 위험하다

2024-03-21 13:00:23 게재

정밀안전진단서 D등급

시, 긴급보수·보강 나서

지은 지 10년이 채 안 된 부산 영도고가교의 안전 상태가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일 영도고가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종합등급 D등급을 받아 긴급 보수·보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일 영도고가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종합등급 D등급을 받아 긴급 보수·보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부산시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5단계 중 4번째 단계로 안전상태 ‘미흡’을 의미한다. 최하단계인 ‘불량’으로 분류되는 E등급 판정은 면했지만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상태임을 말한다.

영도고가교는 상부슬래브 주행로의 갓길과 비상주차대에서 문제가 다수 발생했다. 전체 교량 2.4㎞ 구간 중 상부슬래브에서 발견된 D등급 구간은 모두 10개소(6m×10개소=60m)인데 시공사인 SK건설과 금호건설이 맡은 구간에서 각각 5개소씩 결함이 발견했다.

다만 전체 구조물에서 외관상 물리적 이상 징후나 균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준공 후 10년 안에 실시해야 하는 첫 정밀안전진단용역에서 발견됐다.

시는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제1종시설물로 분류되는 부산의 교량과 터널 중 첫 정밀안전진단용역에서 D등급 이하로 나온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안전율 부족 구간에 대해 조속히 보수·보강작업이 시행되도록 조치에 착수했다. 영도교가교 본선(1·2차로)의 안전율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은 평소와 같이 차량을 정상 이용 할 수 있다. 다만 갓길과 비상주차대는 사용할 수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구조해석 결과에 따라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하자담보책임기간은 10월 31일까지이므로 시공사인 SK건설과 금호건설에 보수·보강작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영도고가교는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고가다리로 2010년 12월 착공해 2014년 10월 31일 준공됐다. 사업비는 총 3503억원이 투입됐다. 정밀안전진단은 지난해 5월 착수해 최근 완료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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