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해상특송 중심항으로

2024-03-25 13:01:38 게재

컨테이너선 위주 넘어서

대중국 카페리항로 개설

부산시가 컨테이너선 위주의 부산항을 해상특송물량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물류중심항으로 바꾸기로 했다.

부산시는 25일 부산-닝보 카페리 항로 개설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닝보 카페리 항로 개설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이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해상특송 물량은 매우 미미한 현실에서 출발했다. 해상특송물량은 카페리선이 담당하는데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직항로가 부산항에는 없다. 전국 16개의 대중국 카페리 직항로는 인천항 10개, 평택항 5개, 군산항 1개가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부산항은 세계적 물류항만으로 알려졌지만 해상특송물량에 있어서는 존재감이 희미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항에서 처리한 해상특송물량은 132만 건으로 우리나라 전체 항만 처리 물량의 2.2%에 불과하다. 거의 일본 특송물량이다.

반면 인천항과 평택항 등이 처리한 해상특송물량은 5847만건에 달한다. 국내 항구 전체처리량의 97.8%에 이르는데 대부분 중국과의 교류물량이다. 부산항 입장에서 대중국 카페리 항로 개설이 필요한 이유다.

부산시는 상해시 바로 남쪽에 위치한 닝보시에 주목한다. 닝보-저우산항은 세계 1위 화물물동량을 처리하고 항저우는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1/3이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국내 어느 항만과도 직항로가 없다. 상해시 이남 지역 생산품은 산둥성까지 육상운송 된 뒤 인천항이나 평택항으로 해상운송 후 다시 전국으로 육상운송 된다. 하지만 부산항과 닝보-저우산항과 카페리 직항로가 연결되면 24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시는 용역을 통해 직항로 개설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찾고 이후 한·중 해운회담에서 주요의제로 채택되도록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수도권에 집중된 중국발 해상특송물량을 유치해 한중일을 연결하는 동북아 해상특송 환적 중심지로 부산항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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