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하락폭 줄어드나

2024-03-26 13:00:02 게재

K-운임지수 7주 연속 하락

SCFI 전고점 대비 23%↓

컨테이너운임지수가 또 내렸다.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도, 상하이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하락했다. 관심사는 얼마나 내렸는가에 쏠리고 있다.

이제는 홍해위기로 인한 컨테이너운임 상승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홍해~수에즈운하를 지나는 항로는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로 대체됐고, 선사들과 화주들은 여기에 적응했다. 시장을 압박하는 것은 선복량 증가가 물동량 증가보다 빠른 공급증가율이다. 홍해위기가 해결되고 홍해~수에즈운하 항로가 다시 회복되면 운임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희망봉을 돌아가기 위해 투입했던 선박들만큼 초과 공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25일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보다 3.16% 하락한 2326을 기록했다. 7주 연속 하락이다. 전 고점인 2831(2월 5일)에 비하면 17.8% 떨어졌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주요 항로 중 유럽 북미를 포함한 11개 항로 운임이 하락했다. 오른 곳은 서아프리카와 동남아항로 두 곳이다. 상승률은 각각 0.04%, 0.38%에 불과했다.

K-운임지수보다 3일 먼저 발표되는 SCFI는 2.28% 감소한 1732.57을 기록했다. 6주 연속하락이지만 8주 연속 상승하던 흐름이 깨진 1월 26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락세는 8주 이어지고 있다. 홍해위기 이후 전 고점인 2239.61(1월 19일) 대비 22.6% 수준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5개 주요 항로 중 오른 곳은 동남아 중동 남미 3개 항로에 그쳤다.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항로 등 12개 항로 운임은 하락했다.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인지, 하락세는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진공은 하락폭이 줄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KCCI는 일주일 낙폭 5.17%에서 이번 주 3.16%로, SCFI는 5.98%에서 2.28%로 줄었다. 줄어드는 하락폭은 바닥에 닿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일까.

해진공은 25일 발표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컨테이너해운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운임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낙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유지하면서 미국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3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도 시장 예상치(51.8)를 상회한 52.5를 기록하며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하지만 북미항로 운임은 여전히 하락추세 속에 있다. 전통적인 3월 비수기를 맞아 선사들은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운임을 낮추고 있다.

한편, 해진공은 세계 해운조선전문기관 클락슨 분석을 인용해 3월초 아덴만 도착 일일 평균 물동량은 지난해 12월 평균대비 86% 감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희망봉 우회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도착하는 물동량은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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