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년…광주전남 추모 물결

2024-04-15 13:00:01 게재

잊지않고 진상규명 다짐

오는 16일 기억식 개최

학생 등 304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을 수습했던 팽목항 임시 분향소는 4.16기억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광주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7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기억식 및 기억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광주시민분향소가 지난 12일 5.18민주광장에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김현아(57 여)씨는 “그날의 참사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냐”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 북구 수완동 등 11개 마을에서는 ‘세월호 10년 마음에 새긴 노란 리본’을 주제로 촛불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추모 기록물 상영과 공연도 펼쳐진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예술인들이 만든 기록물 ‘세 가지 안부’가 오는 20일 오후 3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또 유가족 문종택씨가 기록한 영상 5000여 개를 104분 분량으로 편집한 기록물 ‘바람의 세월’이 오는 28일 오후 3시 광주극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10년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예술행동을 이어온 예술인들은 16일 노래와 그림, 극과 춤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광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은 책임에서 벗어나 여전히 권력 정점에 있는 반면 피해자와 가족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13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는 조은화 허다윤 학생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선상 추모제를 엄수했다. 유가족과 스님들은 이날 불교식 제례와 기도회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5일 전남 목포 광주대교구 산정동 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진행하며, 16일에는 전국 교구에서 미사와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설치장소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4.16 기억공간은 참사 10주년을 맞아 진도 팽목항 임시 분향소에 조성될 예정이다. 진도군과 시민단체는 그동안 기억공간 위치를 놓고 갈등했지만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중재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임시분향소는 조만간 철거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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