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1만4천개 공급한 총책 구속기소

2024-05-03 14:33:09 게재

5년간 144억원 챙겨, 조직원 54명 채용

검찰이 5년간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해 144억원을 챙긴 공급 총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3부(서원익 부장검사)는 3일 범죄단체조직과 활동 등 혐의로 대포통장 공급 총책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또 다른 총책 B씨와 함께 중국 산둥성 청도시와 위해시 등에서 통장모집책과 관리책 등 조직원 52명을 선발해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통장명의자에게 통장을 빌려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해 통장을 모집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그 통장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방식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통장 1만4400여개를 모집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고 144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9년 2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합계 31억원 규모의 불법 파워볼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 받는다.

국내로 들어왔다가 2022년 8월 경찰에 체포된 A씨는 건강상 이유로 석방된 뒤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검찰은 이후 의료자문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A씨가 지인들을 만나는 등 구속이 가능할 정도라고 판단해 직접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과 협력해 해당 조직으로부터 대포통장을 공급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검거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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