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보다 센 '힌남노'에 초긴장

2022-09-05 11:32:57 게재

해상·항만·연안 비상 최고단계

북상 중인 11호 태풍 힌남노가 부산항의 거대한 하역크레인도 쓰러뜨린 태풍 매미(2003년 9월)보다 강한 상태로 부산·경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다와 연관된 산업과 지역은 초긴장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4일 오전 비상대응기구를 최고 3단계(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한 후 현장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날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크레인이 무너졌던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를 찾아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와 야적장내 컨테이너 고박상태 등 안전조치 상황을 살폈다.

조 장관은 이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11개 지방해양수산청, 동·서·남해 어업관리단, 해양조사원, 수산과학원, 4개 항만공사, 수협중앙회 등 소속 산하기관장들과 태풍에 대비한 안전조치상황 등을 점검했다.

송상근 차관은 이날 오후 광양항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태풍 대응 상황을 직접 살폈다.

광양항 서부 컨테이너 터미널 뿐 아니라 위험화물을 취급하는 낙포부두에서 위험물 이송 배관연결 상황, 위험물 선적설비 고박 등 위험물 취급설비의 안전조치 상태와 지방자치단체, 해양경찰청 등 관련 기관들의 비상연락체계 등도 점검했다.

해양경찰청도 서승진 차장 주재로 전국 지휘관이 참석한 태풍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전국 해양경찰관서별로 태풍 대책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해경은 특히 해안가 순찰을 확대하고 위험구역은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는 등 연안해역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원거리 조업선박은 미리 피항할 수 있게 했고, 연안해역 조업어선도 안전해역으로 이동하고 조기 입항하도록 했다.

태풍의 마지막 이동경로를 담당하는 동해해경도 이날 오후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동해해경은 비번 경비함정과 파출소 직원들을 1시간 이내 비상출동이 가능한 장소에 대기토록 하는 등 태풍 진로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동해해경은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5일 발령하고 해상 공사장 5곳, 작업선 104척, 여객선 5척과 유도선 2척, 수상레저사업장 32개소에 대안 안전조치도 강화했다.

김윤배 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독도기지대장은 5일 "태풍 힌남노는 울릉도(독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 사라(1959년), 매미(2003년), 마이삭(2020년)을 넘어서는 최고 태풍으로 기록될 여지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중심이 통과하게 될 6일 낮 12시 무렵부터 바람방향이 변경돼 오후 5시 무렵까지 초강력 북서풍이 예고되는데 현포~관음도를 중심으로 해안가에 역대급 강풍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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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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