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

기록적 폭우에 강풍까지, 큰 피해 우려

2022-09-05 11:25:52 게재

북쪽 비구름에 만조까지 겹쳐 … 시간당 강수량 50~100mm '물폭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6일 전국에 비가 시간당 50~100mm가 쏟아지고 기록적인 강풍이 예상된다. 강수량만 보면 지난달 여러 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일으킨 집중호우 때와 비슷하다.

힌남노 자체 위력도 대단한 데다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는 시점에 국내에 접근하고 북쪽에서 비구름까지 다가오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5일 오전 8시 기상청은 "제주도와 일부 전남 남해 섬지역, 제주도 해상, 서해남부 바깥 먼바다,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다"며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 순간 풍속 110km/h(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전남 해안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에는 호우특보가, 경남권 해안과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5일 오전 7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km 해상(29.4N, 124.8E)에서 시속 19km로 북진 중(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176km/h(49m/s)이다.

힌남노가 접근하면서 5일과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 영향을 받아 강한 비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6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강원 영동,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이 100~300㎜다.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는 4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고 특히 만조 시간대에는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힌남노는 여러 면에서 200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 루사나 매미와 비교된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때문에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액는 역대 1위로 5조1479억원이다.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19명과 12명이다.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원이다.

2004년 제15호 태풍 메기 때문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4712명이 집을 잃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액은 2500억원이다.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선 6명이 사망했다.

4일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는 정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니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부탁드린다"며 "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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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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