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2025
한국 교육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제기하는 교육 혁명의 요구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로 해석된다. 김 교수는 서열화된 대학 체제와 경쟁 위주 입시제도가 한국 교육의 근본적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시 개혁이 아닌 입시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대를 정점으로 하는 대학 서열화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사회적 독재를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한 대학 출신이 사회 모든 영역의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는 정치적 독재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초래한다고 분석한다. 김 교수는 한국 교육 개혁이 항상 입시 개혁으로 귀결되었으나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어떤 형태의 입시 개혁이 이루어지더라도 기득권층은 가장 빠르게 적응하며 결국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 개혁이 아닌 교육혁명이 필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국 교육 장·차관들과 만나 미래 교육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차 APEC 교육장관 회의를 계기로 4개 회원경제체 교육부 장·차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 초중등교육부 장관, 파푸아뉴기니 교육부 장관, 홍콩 차이나 교육부 장관, 중국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시대 미래 교육혁신 방향과 국제사회의 준비 방안을 논의하고 각국의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이 권한대행은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전통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 주도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교육의 틀을 새롭게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APEC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이 권한대행과 각국 장·차관들은 인공지능을 활
2024학년도 전국 53개 대학에서 실시한 의·치·한·약계열 편입학에서 평균 경쟁률이 73.7대1을 기록했다. 총 222명 모집에 1만6351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3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편입 기준으로 전국 의대 17개 대학에서 54명 선발에 3534명이 지원해 6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치대는 4개 대학 31명 선발에 1281명이 지원해 41.3대1, 한의대는 6개 대학에서 16명 선발에 790명이 지원해 4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대는 26개 대학 121명 선발에 1만746명이 지원해 88.8대1로 의약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권이 의대 137.6대1, 치대 69.0대1, 약대 95.6대1로 전체 평균 97.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인권은 의대 36.7대1, 약대 60.0대1로 평균 55.0대1을 기록했으며, 지방권은 의대 59.5대1, 치대 37.2대1, 한의대 49.4대1, 약대 8
05.13
2027년까지 인성교육 종합계획 수립·평가 등 담당 “경쟁사회 갈등해결 위해 인성교육 우선돼야” 총신대학교(총장 박성규)는 사범학부 교직과 김한나 교수가 지난 4월 7일 교육부 제5기 인성교육진흥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 인성교육진흥위원회는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인성교육의 방향과 지원 협력 등 주요 정책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부장관 소속 위원회다. 위원회는 국회의장 추천 3인, 교육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보건복지부 1차관, 여성가족부 차관 등 정부위원과 인성교육 관련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 인사 등 20명 이내로 구성된다. 이번에 출범하는 제5기 인성교육진흥위원회는 김 교수를 포함한 당연직 정부위원 4명, 위촉직 민간위원 11명 등 총 15명이 참여한다. 위원들은 2027년까지 약 2년간 인성교육 종합계획 수립, 인성교육 추진실적 점검 및 평가, 인성교육 지원 협력 및 조정
05.11
현장 활동가들 “지속가능한 예술환경 조성 기대” “기초예술 예산 증액·블랙리스트 방지법 제정” 요구 공연예술인노동조합과 현장 연극인 138명이 10일 이재명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나라를 나라답게 바꾸고 안전한 예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문화예술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이종승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을 대표로 한 지지선언에는 배우 공재민 이태섭 강제권을 비롯해 연출가 이화정 박정의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직군의 연극인들이 참여했다. 연극인들은 “윤석열정부에서도 기관장 알박기를 비롯해 검열과 지원배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코로나 시기가 지금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특히 “줄어든 예산에 작업과 생계 걱정, 정부 비판적 내용이 없는지 자기검열부터 시작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예술가들이 안전하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연극인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이재명 후보
05.09
한국기술교육대 연구팀, 고습도 환경서도 99.5% 정확도 구현 산업현장 유해가스 감지부터 질병 조기진단까지 활용 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총장 유길상)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심영석 교수 연구팀이 고신뢰성 나노가스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결합한 인공 후각 시스템을 개발해 극한의 고습도 환경에서도 99.5% 이상의 정확도로 다종 가스를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연구 성과는 독일 윌리-브이씨에이치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산화주석 기반 1차원 나노구조체에 금과 팔라듐 나노촉매를 정밀 코팅하고 표면 기능화 및 열 노화 공정을 적용해 센서의 신호 변동 계수를 평균 3%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상용 금속산화물 센서 대비 재현성과 데이터 일관성이 크게 향상된 결과다. 개발된 인공 후각 시스템은 딥러닝 알고리즘(레즈넷)과 데이터 증강 기법을 활용해 산업안전 및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05.08
정광균의 80일간 유럽미술관 산책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 모던미술과 명작 이야기 (9) 필자는 지난해 여름 ‘나홀로 자유여행’으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80일간의 유럽미술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12개국의 주요 미술관과 거장들의 개별미술관 순례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 모던 미술과 명작이야기’를 미술사적 인문학적 견지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15세기 이후 르네상스, 매너리즘 미술에 이어 17~18세기 바로크, 로코코 미술을 살펴보았다. 중세의 붕괴로 신 중심의 미술은 인간중심의 르네상스 미술로 전환되었으며 종교개혁과 대서양 시대는 유럽의 세력 판도와 미술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구교국가이면서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대항해시대 해상강국인 스페인, 절대왕정 국가인 프랑스, 신교국가이면서 신흥 해상강국인 네덜란드는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교황, 국왕, 귀족, 시민 계급 중심의 미술을 구현했다. 미술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이제 18~
05.07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13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는 2012년 이후 13년 만이자 올해 APEC 의장국 자격으로 개최하는 첫 장관급 회의다. 교육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역내 21개 회원경제체 교육장관과 대표단, 국내외 교육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제7차 APEC 교육장관회의가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을 주제로 인공지능(AI) 시대 미래교육 방향과 글로벌 교육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교육장관회의 본회의는 14일 ‘혁신·연결·번영’ 세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다. 혁신 분과에서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 맞춤형 교육혁신을, 연결 분과는 글로벌 교육협력과 기회 접근성 확대를, 번영 분과에서는 양질의 교육 강화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후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APEC 교
전국 고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전년대비 2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폭력과 성폭력, 따돌림 등의 유형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2026학년도부터는 대입에서 치명적 불이익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종로학원이 7일 2025년 4월 30일 공시된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380개 고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446건으로 전년 5834건보다 1612건(27.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권이 2706건으로 전년 1894건보다 812건(42.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권은 876건으로 전년 691건보다 185건(26.8%) 늘었고 지방권은 3864건으로 전년 3249건보다 615건(18.9%) 증가했다. 지방권 중에서는 충북이 364건으로 전년 233건 대비 56.2%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남은 623건으로 전년 431건 대비 4
최근 1~2년 사이 선택 과목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선택형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유불리,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적성 중심으로 과목을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굳이 어려운 과목보다는 수월한 과목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입시에 접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예로 모의고사에서 수학 영역은 ‘미적분’ 선택자가 줄고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눈에 띄게 늘었다.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선택자가 급감한 반면 사회탐구 중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선택자는 급증했다. 국어에서도 공부량이 많은 ‘언어와 매체’보다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늘고 있다. 모의고사에서 선택 과목의 변화가 커진 만큼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과목 선택에 변화가 있을까? 배움과 전략 사이에서 과목 선택의 괴리가 나타나는 상황을 들여다봤다. 4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탐런(자연 계열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이 수능 탐구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과학이 아닌 사회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