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다이소, 골목상권 다 먹어"
유통법 사각지대서 성장 … 문구점 10곳 중 9곳 '위협'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대해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찬열 의원(국민의당·경기 수원갑)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국내 문구 관련 단체 3곳에서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은 92.8%에 달했다. 전국 문구점 10곳 중 9곳 이상이 매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다.
절반에 가까운 46.6%의 업체는 다이소 입점 후 매출 하락 때문에 매장을 계속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답했고,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하겠다는 답도 각각 4.4%와 5.2%였다.
조사 대상 문구점의 77.8%는 다이소가 앞으로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1조3055억원으로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수퍼마켓(SSM)'과는 달리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라 '전문매장'(카테고리킬러)으로 분류돼 관련법상 아무런 출점 규제도 받지 않는다.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문구소매업까지 확장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생활용품 판매장임에도 문구를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최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에 대해서도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영업시간을 규제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이소는 여기도 해당하지 않는다. 다이소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유통업계 '작은 공룡'으로 자리잡았다.
다이소는 1997년 5월 순수 국내회사로 설립됐다. 2001년 11월 일본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대창산업과 합작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생활용품 3만여종을 1000∼5000원에 판매하는 저가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001년 100개, 2009년 500개, 지난해 말 1150여개로 매장 수가 급격히 늘었다. 다이소가 취급하는 상품은 주방용품 청소 세탁 인테리어 미용 화장 패션 스포츠용품 문구 완구 식음료 등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정부에 대한 건의안으로 △카테고리 품목 제한 △생활전문매장으로 점포 평수제한 △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적합업종 지정 △문구업종 카드수수료 인하 △기업형 점포는 외곽 개설제한 등을 제시했다
이에 다이소 관계자는 "취급 물품 3만개 중 문구류는 1000~2000개 미만이고 동네 문구점과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체인형 문구전문점이 규제없이 영업 중"이라며 "다이소만 제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찬열 의원은 "급성장한 다이소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