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결재 주민자치회 부활 “모두의 구청장”
인수위에 경선 상대·국민의힘 인사 눈길
주민들 자부심·지역 자긍심 되찾을 채비
박운기 서울 서대문구청장 당선인은 “누구 편이라거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의 구청장이 되겠다는 의미였는데 전체 선거 결과를 보니 더욱 절실하다고 느낀다”며 “인수위 구성부터 차별성을 두었다”고 말했다.
12일 서대문구청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으로 조상호 전 서울시의원을 임명했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운기 당시 후보와 본선 진출을 치열하게 겨뤘던 경쟁자다.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강철구 변호사다. 그는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지난 2024년 선거에서 서대문갑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다. 선거기간 그리고 당선 인사로 약속했던 ‘우리 모두의 구청장’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보여준 셈이다.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7월 1일 1호 결재는 ‘주민자치회 부활’로 예정하고 있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천하는 기구인 주민자치회 완전 복원과 활성화는 그가 내세웠던 ‘서대문 정상화’ 일환이다. 박운기 당선인은 “쟁점이 아닌데 쟁점이 돼 제 역할을 못했다”며 “사장된 조례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의회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선 9기는 주민들 자긍심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이를 위해 크게 네가지를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첫째 ‘서북권 중심도시’는 홍제동 유진상가·인왕시장 개발과 닿아 있다. 그는 “홍제역 일대는 서대문구를 상징하는 건축물 위치로는 최적”이라며 “다만 현재 계획처럼 구에서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건 위험부담이 큰 만큼 전문 공기업이 진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속하는 교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도로와 도시철도가 지역을 관통하지 않고 주변부로만 뻗어 있다”며 “서부선 조기 착공과 강북횡단선 재추진은 서울시장 공약이기도 한 만큼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의 미래를 함께 그릴 중요한 구성원은 청년이다. 현재 서대문구에는 9개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신촌 역세권 공실상가를 활용한 청년창업기숙사 조성, 청년종합지원센터 신설 등을 공약했다. 비어 있는 캠퍼스 공간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고 대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생활할 수 있는 협업 사업도 구상 중이다. 박운기 당선인은 “신촌을 비롯한 대학가 주인은 청년과 상인 주민”이라며 “세 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안을 제안하면 행정에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초단체장 가운데 드물게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 이상 정부와 광역에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인수위에도 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전문위원을 합류시켰다. 5개 산과 두개 하천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 마을 햇빛발전소, 제로 에너지 건축물 등 사업과 함께 1회용 배달용기 줄이기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돌봄 사각지대를 채우기 위한 구상도 마련했다. 통학안전지원센터 틈새돌봄지원센터 등이 거점이 될 전망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당선인은 “서대문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모두의 구청장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