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거취 공방? 의원들 진짜 관심은 총선 공천권

2026-06-15 13:00:03 게재

장 대표 “국민 요구는 재선거와 특검” … 국힘, 지지율 역전

당권파-비당권파, 총선 공천 유불리 따져 장동혁 사퇴 찬반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거취 공방으로 연일 시끄럽다. 비당권파는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당권파는 “때가 아니다”며 맞선다. 당사자인 장 대표도 버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장 대표 거취가 뜨거운 감자지만, 실제 의원들 관심사는 2028년 23대 총선 공천권이라는 관측이다. 당 대표 거취 공방보다는 ‘공천 전쟁’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최고위원회의 입장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장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에서 “주말에도 올림픽공원에는 수만명의 청년과 시민들이 모여 질서를 지키며 평화로운 시민저항운동을 이어갔다”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재선거 실시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올림픽공원 시민들을 음모론 세력, 선동 세력으로 몰고 경찰 업무방해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을 해산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 특검 도입을 앞세워 대표직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지금은 정부·여당과 싸워야할 때”라며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한 결과도 장 대표 거취 공방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8~12일, 무선 ARS,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3주 연속 상승하면서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 민주당(38.0%)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친한계(한동훈)와 소장파는 연일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지만,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또는 18일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서 재차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철은 불투명하다. 당내 다수인 구주류(친윤)와 영남권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에 대해 모르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 사퇴 공방의 이면에 총선 공천권이 자리잡고 있는 탓에 당권파와 비당권파 의원들이 의견 접근을 이뤄내기가 어렵다고 본다. 장 대표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사실 장 대표에게는 2028년 4월에 실시되는 총선 공천권이 없다.

구주류와 영남권 일부 의원들은 당초 사퇴론에 직면한 장 대표 대신 자신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새 대표를 선출해 공천을 맡기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한동훈 당선’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장 대표 재신임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구주류와 영남권 일부 의원은 자칫 장 대표가 밀려나면서 친한계와 소장파쪽에서 당권을 잡으면 자신의 공천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잠재적 당권주자인 한 의원의 복당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주류와 영남권 의원들 입장에서는 장 대표를 재신임해 당장 당권을 빼앗길 가능성을 없앤 뒤 내년 8월 자신들과 우호적인 새 대표를 선출하는 게 자신이 안정적으로 공천받는 최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반면 친한계와 소장파는 당권 교체가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당권 교체를 통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추진하는 게 급선무지만, 우호적인 당권을 확보하는 게 자신들의 공천에 유리한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계속 당권을 유지한다면 친한계와 소장파를 겨냥한 대대적인 물갈이 시도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친한계 의원 상당수는 비례대표라 공천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30~40명에 달하는 친한계와 소장파에게 당권 교체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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