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GM 등 전기차 수직통합 가속

2023-02-23 12:00:19 게재

배런스 "시장 커지면 통합 구조 해체 불가피"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계에 과거 포드자동차가 선보인 수직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직통합은 한 업계의 가치사슬 전반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전략이다.

포드는 한때 미네소타광산에서 철광석을 캐 배에 싣고 오대호를 건너 미시간주 리버루즈단지로 옮겨 강철을 만들었다. 포드의 루즈단지는 타이어와 유리는 물론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까지 생산했다. 당시 자동차산업은 초기 단계였다. 포드는 가능한 한 많은 제조과정을 통제하길 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자매지인 '배런스'는 22일 "당시의 포드처럼 오늘날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리려는 자동차기업들도 수직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주자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각) 호주 배터리소재기업 '마그니스 에너지 테크놀로지'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 주요소재인 흑연을 공급 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흑연 공급계약은 소유가 아니지만 핵심 소재를 고정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또 다른 기업과 리튬 공급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텍사스 리튬정제 공장을 직접 짓는 데 필요한 인허가도 받았다. 테슬라는 또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GM도 비슷하다. 최근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광물 스타트업 '리튬아메리카스' 등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GM은 또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과는 배터리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드는 켄터키와 테네시에 자체 배터리·전기차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또 자동차에 또 다른 핵심요소인 반도체를 공동개발하는 계약도 맺었다.

수직통합 기세는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열풍이 뜨겁지만 시장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2022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6%가 채 안됐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수직통합 필요성도 점차 줄어든다. 과거의 포드는 수직통합된 대개의 기업들을 폐쇄하거나 매각했다. 자동차제조와 할부금융 부문만 남겼다. 루즈단지의 강철 제조시설은 클리블랜드-클리프스로 넘어갔다. 포드의 부품기업들은 비스티온을 비롯한 여러 기업으로 분산됐다.

배런스는 "여러 자동차 기업들이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제조 등 전기차 가치사슬 전반을 보유하거나 통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 기업들의 수직통합이 언젠가 해체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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