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동전쟁 격화 여부…고용·물가·FOMC 회의록 주목
트럼프 추가 경고에 국제유가 2% 급등 출발
WTI 113달러, 브렌트유 111달러대로 올라
달러화 강세 압력 … 미 금융시장 불안 확대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격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전쟁 충격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장은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와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경고에 국제유가는 2%대 급등 출발했다. 특히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을 웃돌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과 미국 금융시장 불안 확대가 우려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발표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외국인 수급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 휘발유 추가 상승 우려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이 7일(현지시간)로 연기된 가운데 이란과 협상 타결에 이를지, 발전소 등 대대적 공격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제한 시간을 또다시 하루 연기하는 등 협상 관련 뉴스로 이번 주 역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뚜렷한 진척이 없다는 점에서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1일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거래의 30일 한시 승인이 만료되는 가운데 미국의 연장 여부가 관심이며, 국제유가 및 미 휘발유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2%대 급등 출발했다. 특히, WTI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을 웃돌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추가 불안 요인이자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13.04달러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111.07달러를 상회했다. .
◆전쟁 충격에 3월 물가 큰 폭 상승 전망 = 이번 주에는 중동전쟁 상황이 반영된 경제지표, 특히 전쟁발 유가 급등의 충격을 직관적이면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우선 9일에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2.8%, 근원 3.1%가 예상된다.
10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2.4%에서 3.4%로 큰 폭 상승하고, 근원 CPI도 2.5%에서 2.7%로 상승이 예상된다. 전월 대비 또한 헤드라인은 0.3%에서 0.9% 상승, 근원CPI는 0.2%에서 0.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한다면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고용보고서도 금리인하 전망의 후퇴를 초래한 바 있다.
같은 날 4월 미시건대 심리지수도 나온다. 전월 53.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이 예상된다. 1년(3월 3.8%)과 장기(3.2%)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유가 상승을 반영해 상승 가능성이 크다.
4월 이후 WTI 평균 유가가 106달러로 3월 평균인 9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5월 중 발표 예정인 4월 CPI 경계감도 높이는 요인이다.
◆한·미 통화정책…경제성장률 주목 =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에 공개되는 FOMC 회의록에서는 현재 지정학적 상황의 경제 영향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내부적인 해석을 확인할 수 있다. 회의록을 통해 지난 3월 회의에서 2회 연속 정책금리 동결 결정, 향후 금리 궤적, 중동전쟁의 물가 영향,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 등을 둘러싼 논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시장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인플레이션 및 성장에 대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제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워 7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 워싱턴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연설을 한다. 다음 주 IMF 춘계 총회에서의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힌트를 주는 커튼 레이저 연설 성격이다.
ADB(아시아개발은행)는 10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작년 12월 올해 아시아 성장률을 4.6%, 물가상승률을 2.1%로 전망하고, 한국도 각각 1.7%, 2.1%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은 이후 이번 조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38조원” 전망 =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메인 이벤트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약 15% 급락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슈퍼사이클 피크아웃’ 이슈가 나오는 실정이다. 또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도 48.4%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추가 이탈 vs 수급 공백(빈집)과 같은 의견 대립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잠정 실적이 이런 이슈와 의견 대립을 교통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38조원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 43조원을 1개 분기 만에 만들어 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1분기 호실적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결국, 1분기 실적의 시장전망치 상회 여부도 중요하지만, 실적발표 이후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도 재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장 초반 3% 급등세를 보이며 19만전자를 회복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