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
주민·상인 상생 주차정책…문화도시 전략
생활밀접 일자리 8000개 창출
재개발·도시계획 ‘주민 이롭게’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주차질서도 중요하지만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식으로는 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며 “주민과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이달부터 ‘주정차 단속유예 확대 추진계획’을 시행한다. 단속 완화 시간대를 확대하고 고궁 전통시장 관광지 주변은 단속보다 홍보에 중점을 두는 게 핵심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고정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은 단속을 멈춘다.
관광지 일대에 주정차한 차량에는 전화 연락을 먼저 취한다. 저녁 9시 이후에는 CCTV 단속을 멈춰 주민들 야간 주차 부담을 완화한다. 유 구청장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시절에도 8%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예금금리와 비슷하게 조정하도록 해 상생을 꾀했다”며 “특별회계자금(주차장특별회계)이 능사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주정차 단속 완화는 단순히 주민과 소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도시 종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전략과도 닿아 있다. 유 구청장은 “아이를 데리고 고궁과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들 편의를 높여야 다시 종로를 찾고 도시에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취임식에서도 “고궁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과태료 탓에 종로를 부정적으로 기억하지 않도록 방문객 편의와 상권 활성화를 함께 고려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주민들 요구가 큰 재개발·도시계획도 문화도시에 걸맞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게 유 구청장 생각이다. 최근 논란을 빚었던 세운4구역도 마찬가지다. 그는 “당선인 시절 보류 요청을 했는데 서울시와 전임 구청장이 밀어붙여 안타깝다”며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정이 내려지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대한민국 정체성 중 하나는 문화강국”이라며 “용적률이 아닌 문화로 먹고 산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내세웠던 ‘주민을 이롭게’는 일자리 분야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민선 9기 출범 첫날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이 투표할 이유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주민 뜻대로’ 소통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정부와 서울시는 물론 자체 재원과 민간 지원까지 총 630억원을 마련해 올해 8000명 일자리를 만든다. 생활과 밀접한 분야 일자리라 주민들이 더 체감할 수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돌봄, 역사·문화 자산을 지키는 환경·안전 관리 분야, 공원 도서관 광장 등을 돌보는 ‘공공시설 관리’ 등이다. 인사동 대학로 북촌 서촌 등 관광·문화 분야 일자리는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일조할 전망이다.
유찬종 종로구청장은 “주민들 의식이 높고 사고가 깊은 1번지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주민 생활과 맞닿은 공약을 차근차근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목소리를 더 듣고 주민 눈높이에서 일하며 종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