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전재수 부산시장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북극항로 선점할 것”

2026-07-15 13:00:1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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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2 성장축 육성 의지

민생 현장 최우선 시정 운영

박완수 지사 만남 조속 추진

“수도권 일극주의 극복은 서울·수도권의 경쟁력을 해체해 지방에 나눠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동남권을 키워 서울·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성장거점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해 수도권과 대등한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의종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만 미어터지는 구조의 대한민국 성장은 한계에 왔다”며 “비수도권의 맏형인 부산이 중심이 돼 동남권도 성장하고 대한민국도 함께 크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이를 위해 부산 해양수도 완성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직접 추진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출발점으로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설치, HMM을 비롯한 대형 해운기업 집적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행정·사법·기업·금융 기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과 물류, 제조업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해 부산의 성장동력을 동남권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을 중심축으로 포항~울산~부산~거제~여수~광양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인 해양수도권과 북극항로 경제권을 조성해, 국가균형발전과 해양경제 도약을 동시에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전 시장은 취임 이후 시정 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있다.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민생 100일 비상회의를 진행한 뒤 민생 현장을 찾았고, 집무실에는 ‘민생 100일 비상조치 추진상황판’을 설치해 핵심 공약 추진 상황을 매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시정 운영은 실용에 방점을 찍었다. 지방정부가 바뀔 때마다 반복됐던 전임 시장 사업의 일률적인 중단이나 전면 백지화는 지양하고,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이어가되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정책 효과와 시민 편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의 투명성도 강화하고 있다. 취임 직후 각종 회의를 시민에게 공개하며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 시장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여소야대 시의회와의 협치도 풀어야 할 과제다. 수년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부울경 행정통합과 메가시티 논의 역시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전 시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나 직접 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울경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전재수 시장과의 일문일답.

●출범과 함께 민생 100일 프로젝트를 내걸었다.

민생은 속도가 중요하다. 지금 시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정말 심각하다. 집무실에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시장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어디에 둘 것인가는 곧 시정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대책을 준비했고, 민생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시정을 운영할 것이다.

●여소야대 시의회와 협치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민생은 정파를 떠나 생존의 문제다. 소상공인이나 화물차 운전자 지원을 정치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확신한다. 의회를 시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고 자주 찾아 충분히 설명하며 협력하겠다. 민생조치 전반에 대해 의회와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의회 협조로 시민들의 바뀐 삶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모범적인 협치 성공 모델을 증명해 보이겠다.

●북항 복합돔구장은 반드시 추진하나. 다른 대안도 열려 있나.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돔구장 구상을 야구장만으로 보면 안 된다. 야구는 연간 60일 정도 사용하는 시설인데 중요한 것은 나머지 300일이다. 공연과 전시, 국제회의, 문화행사까지 365일 활용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접근해야 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와 개발 이견이 있지 않나.

알려지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해수부 장관과 차관에게 직접 설명하며 소통하고 있고 조만간 협의체를 출범할 예정이다. 협의체에서 논의할 의제와 운영 방식은 현재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복합돔구장의 벤치마킹은 어느 도시를 기반으로 하나.

전혀 없는 부산만의 돔구장이라 보면 된다. 기본 구상은 이미 갖고 있다. 해외 어느 도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 시설들의 장점을 모아 가장 최신형 복합돔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연말 내 구체적인 그림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지방선거 결과가 갈리며 메가시티와 행정통합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나려고 한다.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현 단계에서는 직접 만나 정확한 속마음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남이 빠지고 부산·울산이 먼저 메가시티든 행정통합을 할 수도 있는 건가.

우선 경남의 입장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비서실을 통해 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만약 경남과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부산과 울산이 할 수 있는 일, 또 부산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찾아 나가겠다.

●울산과 경남은 뺏기는 것을 우려해 행정통합에 주춤거린다는 이야기가 많다.

부울경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부산은 부산대로, 경남은 경남대로, 울산은 울산대로 커진다. 함께 키워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 행정통합의 취지다. 단적인 예로 부산신항은 205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66선석으로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는데 행정구역은 부산과 경남에 맞물려 있다. 뺏기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그렇게 가자는 것이다.

●결국 부산에 좋은 기업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최근 흥아해운도 부산으로 오기로 했다. 국내 3위 해운사인 장금상선도 설득 중이다. HMM에 이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수도권 해운선사들의 부산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양수도라는 큰 그림 아래 행정기관인 해수부, 사법기관인 해사전문법원, 금융기관인 동남권투자공사에 이어 관련 공공기관과 해운기업들이 계속 부산으로 이전해 올 것이다.

●그래도 수도권과 경쟁하기는 버겁지 않나.

그래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자는 것이다. 부산을 해양수도로 키우게 되면 부울경은 하나의 해양수도권으로 묶어낼 수 있고, 포항에서 부산과 거제, 여수·광양까지 아우르는 북극항로 경제권도 만들어진다. 이런 새로운 성장엔진들이 모여 서울·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

●북극항로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도 있는데.

유럽 시각으로만 북극항로를 봐서는 안 된다. 유럽이 바라보는 러시아와 우리에게 러시아는 전혀 다른 의미다. 국제 정세는 변하지만 한국의 조선 기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권 국가들과 협력할 여지도 충분하다.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기회가 왔다.

●북극항로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북극항로는 선점이 중요하다.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약시킬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정책 실행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제부시장 직속의 강력한 실행조직인 북극항로추진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부서별로 흩어져 있는 해양 기능을 단일 추진체계로 통합·확대해 강력한 해양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

●결국 시정의 가장 큰 목표는 수도권과 대등한 성장축으로 보면 되나.

그렇다. 부산을 서울·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성장축으로 만드는 것이다. 수도권의 몫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아니다. 부산·울산·경남이 함께 성장하고 해양과 제조업, 물류와 금융이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해야 청년이 떠나지 않고 기업도 모인다. 시민들이 “부산이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겠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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