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선평가 충돌, 당권전쟁 본격화

2026-06-15 13:00:14 게재

정청래 지도부 “정부 인사 메시지도 평가” … 비당권파 “당지도부 사퇴”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선 책임론은 곧바로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당대표 선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는 서울시장 탈환 실패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는 2018년 완승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책임론’에서 비켜섰다. 하지만 비당권파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영남 등 ‘이길 수 있었지만 진 곳’에 주목하며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지방선거 평가를 두고도 힘겨루기 중이다. 정청래 지도부는 대통령이나 당대표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의 메시지 행보 등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비당권파에서는 지도부 주도의 ‘셀프 지선 평가’를 비판하며 지도부 전체의 사퇴를 요구했다.

15일 친이재명계 민주당 모 중진의원은 “이번 지선은 숫자상으로는 이겼지만 서울 대구 경남 탈환에 실패했고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등 지역구를 잃어 이겼다고 하기가 어렵다”며 “지도부는 대통령이나 김민석 총리 등을 거론하며 책임론을 회피하고 있지만 선거를 총괄한 책임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가 보완 수사권 폐기 등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전당대회에 골몰한 행보를 보인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정 대표의 당대표 재선 행보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해외 순방 중 X(옛 트위터)를 통해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 현실과 이상 간 균형감각”을 정치인의 자질로 꼽았다.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전날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평가위의 평가 대상에 대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당과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 평가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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