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한국조지메이슨대가 2025년 봄학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기에는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데이터과학과, 경영·경제학과,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국제학과 등 주요 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학과의 학생이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졸업식에는 제임스 앤토니 조지메이슨대 교무총장 겸 수석부총장이 방한하여 졸업생에게 직접 축사를 전했다. 제임스 엔토니 교무총장은 “한국조지메이슨대에서의 학업은 미국 연구 중심 대학의 혁신적인 정신과 한국의 글로벌 비전이 어우러지는, 두 문화의 교차점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여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체득한 글로벌 관점은 이제 여러분의 일부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모든 여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미국조지메이슨대의 확장 캠퍼스다. 재학생은 인천 송도에 있는 한국 캠퍼스에서 3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미국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낼 수 있다. 졸업 시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받는다. 이 외에도 한국조지메이슨대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 한미 대륙 간 공동 강의 등 미국 캠퍼스와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탄탄한 기본기의 비결? 시간보다 노력의 양이 중요! 중학교 내내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게임에 몰두했던 민해씨. 중3 때 왼쪽 눈을 다쳐 1년 가까이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은 점차 좋아졌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는 없었다. 꿈이 사라진 후 남들보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진학해 마음 붙일 곳 없이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학 수업은 따라가기 버거웠고, 대학 진학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고2 중순, 어릴 적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떠올리며 11월에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등록했다. 실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실기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수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실기고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 사전에 재수는 없다’는 다짐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고 도전한 민해씨는 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합격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Q. 정시 실기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내신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수시 원서를 쓸 생각을 못했어요. 중학교 때까진 공부를 제법 했는데, 고교 진학을 앞두고 눈을 다쳐 1년 동안 치료에 매달려야 했거든요. 자연스럽게 공부와 멀어졌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음을 잡지 못했어요. 고2 말이 되어서야 진지하게 미대 입시를 고민하게 됐죠. 실기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시를 생각하게 됐어요. 내신 시험보다 모의고사에 더 강점을 보이기도 했고요. 정시 실기전형은 대부분 수능 성적과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데요. 상위권 대학은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곳이 많아 수능의 영향력이 큰 편이에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원 전에 모집요강을 잘 살펴야 해요. 당락은 결국 실기에서 갈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고요. Q.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어요. 미대 입시를 결심한 고2 11월에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등록했죠. 첫날엔 연필을 제대로 깎는 법부터 직선을 곧게 긋는 연습까지, 정말 기초부터 배웠어요. 원이나 육면체처럼 단순한 형태를 중심으로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익혔고요. 기초반에서 기본기를 닦으며 손에 감각이 익어갈 무렵, 입시반으로 올라가 대학별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주말에는 하루 12시간씩 학원에 살다시피 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연습을 거듭했죠. 수능 전에는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국민대에서 출제하는 ‘기초소양’ 유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수능을 망쳐 결국 원서를 쓰지는 못했어요. 수능을 본 뒤에는 ‘기초디자인’으로 종목을 바꿔, 주제어에 어울리는 화면 구성과 색채 감각을 키우는 데 집중했죠. Q. 인하대 입시 준비 전략은? 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는 정시에서 수능 70%에 실기 30%를 반영하는 실기/실적전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능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수능 공부도 끝까지 놓지 않고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실기 시험은 ‘기초디자인’ 유형을 보는데, 올해는 수경, 팽이, 필름 등 세 가지 제시물을 이용해 긴장감을 표현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어요. 긴장감이라는 주제어를 살리기 위해 팽이의 날카로운 부분이 말랑말랑한 수경의 끈을 찢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필름은 화면 뒤쪽으로 배치하고, 명도 대비를 통해 시선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도록 구성했죠. 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내신이든 수능이든 공부를 끝까지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미대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건 실기 실력이지만,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쓰려면 결국 성적이 나와야 하니까요. 또 실기 준비를 하다 보면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이 오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해요. 주변에서 안 될 거라고 해도 끝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어요.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지난 12일, 조선대가 2026학년 대입 정보 박람회에 참가해 AI 진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2026학년 대입 제도의 핵심 변화 안내와 대학별 입학 전형 안내, 1:1 맞춤형 대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조선대 입학처와 AI·SW 교육센터 조영주 교수, 컴퓨터공학과 조교진·학생은 AI 진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수험생은 해당 부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다양한 진로 영역의 AI 활용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삼육대가 <2026 논술 가이드>를 제작해 공개했다. 가이드북은 삼육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번 가이드북은 삼육대 논술전형의 모집 단위와 모집 인원, 논술고사의 특징, 전형 주요 사항 등을 수록했다. 지난해 지원 현황에서는 예비 번호·응시율·실질 경쟁률을, 전형 결과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논술고사 정답 수와 학생부 교과 등급을 공개했다. 수험생은 가이드북의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활용해 실전처럼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문제 해설은 문항 해설과 풀이 과정, 출제 의도, 채점 기준 등 자세한 안내를 제공한다. 삼육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전 학과(약학과, 신학과, 자유전공학부, 예체능 계열 제외)에서 15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고사 성적 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1개 영역 3등급 이내다. 논술고사가 약술형 논술 형식으로 출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약술형 논술은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에 비해 문항 수가 많지만, 각 문항이 비교적 단순하고 답안의 분량이 짧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무전공 합격 비결은 호기심 심화 탐구 수시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고난도 활동과 화려한 선택 과목? 준서씨의 생각은 달랐다. 각 과목의 역량을 충실히 기르고 관심 있는 분야를 꾸준히 심화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 담백한 정공법을 택한 준서씨는 결국 모든 분야의 종합 역량을 중시하는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당당히 합격했다. 진로와 직접 관련 없어도 흥미 생기면 탐구에 몰입 처음에는 준서씨도 어떤 탐구 활동이든 진로와 연관 지으려고 노력했다. 생명과학 분야를 진로로 정한 후엔 <미술> 시간에도 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을 정도였다. 그러다 전략을 완전히 바꿔 ‘보여주기식 탐구’가 아닌 각 과목의 역량과 자신의 흥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택 과목 역시 순수한 호기심으로 골랐다. 방정식으로 구하지만 실제로는 근으로 성립하지 않는 무연근을 배운 다음, 무연근의 발생 원리를 알고 싶어서 <심화수학Ⅰ>을 이수했다. 수업에서 다양한 방정식 그래프를 그리면서 무연근이 발생하는 이유를 기하학적으로 추론할 수 있었다. “<심화수학Ⅰ>에 무연근을 다루는 단원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이수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무연근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무리 함수의 특성, 미분과 기하 등 앞서 배운 개념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었죠.” 관심 있는 분야는 주제를 잡고 꾸준히 심화 탐구했다. 준서씨는 특히 장내 미생물에 관심이 많았다. 장내 미생물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고2 <생명과학Ⅰ> 시간에 장내 미생물을 유익균과 유해균, 더 많은 균의 특성을 따라가는 중간균으로 나누어 탐구했고, <수학Ⅰ> 시간에는 장내 미생물의 번식 생장 곡선을 함수식으로 설명했다. 고3 동아리 활동에서는 장내 유해균을 없애는 비피두스 활성 효과를 학습했다. “원래 병의 치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내 미생물은 우울증과 퇴행성 뇌 질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영향을 줘요. 이 기저를 이해하면 병의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탐구했죠. <생명과학Ⅰ> 시간에는 희귀 유전병 치료에 활용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도 학습했고요.” 고3 때는 여러 학문을 융합한 탐구에 도전했다. <생명과학Ⅱ> 시간에 수행한 두 가지 유전자가 섞인 현생 인류의 유전자 탐구가 대표적이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만남을 설명하기 위해 지구 자전축과 공전 궤도의 변화, 이 때문에 생긴 온실가스 농도 변화와 기후변화 등 지구과학과 지리학 개념을 활용했다. “과학을 깊게 탐구하다 보니 다른 학문과 연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두 고대 인류의 유전자가 섞인 유골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논문을 찾아 읽었죠. 간빙기에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서 아시아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데니소바인을 만났다는 가정이 화석 분석과 일치했어요. 여러 학문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준서씨의 관심은 진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 <문학> 시간에 최인훈의 <광장>을 분석했던 탐구 활동은 100% 호기심으로 이뤄진 결과다. “진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과목이었지만 남한과 북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주인공의 심리에 깊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논문을 찾아 읽으며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상과 이데올로기를 탐구했죠. 이념 갈등으로 혼란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더라고요. 문학 작품을 그렇게 깊게 읽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탄탄한 학생부와 수능 성적으로 상향 지원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2025학년에 신설된 자유전공학부다. 준서씨는 과학 분야에 두루 관심이 있던 터라 여러 분야를 경험한 후에 최종 전공을 결정하는 교육과정에 끌렸다고. “물리학과 공학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고교 시절엔 추가로 탐구할 여유가 없었죠. 덕분에 그때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지금은 생명과학보다 공학에 마음이 기울어서 공학 연구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준서씨는 수시 지원 당시 학생부종합전형 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추천형을 선택했다. 자사고인 모교의 특성상 내신이 다소 불리했지만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이 담긴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고교 시절 내내 수능 공부를 놓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내신을 열심히 준비하면 결국 수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어요. 다만 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 전략을 잘 세워야 해요. 저는 정시까지 고려해 비교적 상위권 경쟁이 덜한 <지구과학>을 골랐는데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과목이기에 따로 공부하느라 고생했거든요. (웃음)” 고교 시절의 탐구 활동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준서씨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한다. “고교 시절에 다양한 주제를 접했더니 대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학문을 융합한 주제는 뻔하지 않고 배울 내용도 많아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음 탐구에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한다면 대학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알아볼 거예요.”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한 발 앞으로 나아가려는 너에게 <엘피스: 금지된 열다섯> 근미래,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마을 ‘에버스마일 빌리지’에 사는 열다섯 살 소년 엘피스는 사춘기를 겪는 중이다. 부모님과 선생님, 가장 오랜 친구까지 속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엘피스는 하굣길에 지금까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길로 들어서고, 그 길의 끝에서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과 마주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엘피스는 지금까지 삶에 대해 궁리해보거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청어람주니어에서 출간한 두 번째 청소년 소설로 성장이 금지된 세상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인간으로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의 양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반려 휴머노이드 엘피스가 사춘기를 겪는 이유, 자신과 같은 휴머노이드 아이들과 연대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SF 모험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춘기의 자아정체성 탐구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윤리적 문제를 함께 다뤄 인간다운 삶의 의미, 인간다운 선택을 생각해보게 한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청소년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파이트>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특히 가족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땐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서러운 감정이 솟구친다. 청소년 소설 <파이트>의 주인공 하람이 그런 상황을 겪는 인물이다. 선교사인 아빠를 따라 캄보디아에서 자란 열일곱 살 하람은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하나뿐인 딸보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에 바쁜 아빠, 마음의 병 때문에 딸에게 무관심한 엄마 사이에서 외로운 시간을 견뎌온 하람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기로 다짐한다. 세상에 맨몸으로 맞서는 하람에게 주위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손을 내밀면서 하람은 다른 사람이 건네는 위로의 힘을 알게 된다. 타인의 온기를 경험한 하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며, 그 아픔을 통해 오히려 주위에 더 다정한 마음을 건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와 아빠가 숨기던 아픈 비밀과 마주한 하람이 자신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 부모를 이해하기로 마음먹고,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대목에서 작가의 따뜻하고 유연한 시선이 느껴진다.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과 각자의 링 위에서 삶을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숙명여대가 환경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 통합 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총괄 과제 주관 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해 국가와 기업의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숙명여대는 4년간 25억 원을 지원받으며, 탄소중립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가의 정책 의사결정과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한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지난 10일,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운영하는 첨단로봇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사업단)과 인간중심로봇시스템 교육연구단(연구단)이 ‘로봇 분야 인력 양성 사업 연합 워크숍’을 개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 신기술을 이해하고, 로봇과 타 산업 간 융합이 가능한 실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연구단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4단계 BK21 사업의 지능형 로봇 분야 교육연구단이다. 디지털 설계·제조 기술이 융합된 인간 중심 지능형 로봇 시스템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사업단 김정엽 교수는 “우리 사업단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산학 연계 학위논문 등 로봇 관련 전문 기업과 연계하여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라며, “향후 BK21 사업이 추구하는 학문적 수월성과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 사업단 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상담심리사의 꿈, AI로 더 가까이 연결하고 싶어요 친구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일이 좋았다. 고민 상담은 다양한 독서와 탐구를 거치며 심리학이라는 전공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심리학을 중심에 두고, AI·메타버스를 활용한 상담 앱 개발, 자격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심리 상담의 대중화 방안까지 폭넓은 주제로 활동을 확장했다. 심리학에 진심이었던 윤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족 경험 통해 AI와 메타버스로 상담 앱 개발 윤아씨가 처음 상담심리사를 꿈꾸게 된 건 중학교 때 받았던 진로 적성 검사를 통해서였다. 검사 결과 상담심리사가 추천 직업으로 나왔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자신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1학년 도서부 활동을 통해 다양한 심리학 책을 접하면서 보다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가족이 있었어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료비가 부담스럽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죠.” 윤아씨는 심리 상담에 보다 가볍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 ‘AI·메타버스 기반 상담 앱’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3학년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1년 넘게 공들여 실행한 프로젝트는 윤아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탐구 경험으로 남았다. “AI나 메타버스 기술은 가상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잖아요. 상담할 때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챗봇은 그런 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3학년 진로 활동으로 참여한 ‘사회 정책 참여 한마당’에서는 심리와 관련된 민간 자격증이 지나치게 많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분별한 자격증 남발로 내담자가 피해를 입는 현실을 알게 됐고, 전문성과 신뢰를 확보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문제의식을 정책 제안으로 구체화한 경험은 큰 의미가 있었죠. 특히,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정신과 상담을 어렵게 느끼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고 생각했고요.” 윤아씨는 3학년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법은 물론,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까지 폭넓게 탐구했다. 실제 상담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단순한 공감을 넘어 상담자로서 어떤 접근과 태도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과목 내 ‘사회 주제 탐구’ 활동에서는 또래 사이에서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평판 압력’ ‘편향 동화’ ‘집단 애착’ 같은 낯선 심리 개념을 친구들의 상황과 연결해 쉽게 풀어냈고, 단순한 개인 심리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환경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있게 탐구했다. 인문·자연 계열 융합된 심리학에 매력 느껴 윤아씨는 <영어>에서 언어 심리학을, <국어>와 <독서>에서는 행복을 주제로 심리학을 탐구하며, 교과 내용을 심리학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하고 확장해나갔다. 단순히 주제를 끼워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관심 분야를 서로 연결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탐구 활동은 <독서> 수업의 말하기 발표였다. <행복의 기원> 중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를 읽고 긍정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을 주제로 발표했다. 처음 접하는 전문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의미 있었다. 덕분에 긍정 심리학이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강점과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3학년 <확률과 통계> 수업에서는 조건부 확률을 활용해 유전·성격 요인에 따른 우울증 발병 가능성을 탐구했다. “심리학은 인문학과 자연 계열을 융합해 사람의 마음을 통계로 분석한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특히 <확률과 통계>는 심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목이죠. 실제로 조건부 확률을 활용해 특정 환경에 놓인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분석하고 예방 방안까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윤아씨는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에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AI 심리 상담의 장점과 단점에 관한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는 타 대학보다 AI 융합 과목이 많이 개설돼 있어 미리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거든요. 교수님께서 AI와 관련한 탐구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웃음)” 윤아씨는 응용 심리뿐 아니라 인지 학습 과학에도 관심이 있어 복수전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와 연결되는 다양한 주제를 심리학과 어떻게 엮을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볼 계획이다. 상담심리사를 꿈꾸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심리 상담 앱 개발도 구체화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면 탐구 활동이든 면접이든 진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더라고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 취재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