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차기 5인방 ‘전전반측’
오세훈, 22일 ‘여론조사 의혹’ 1심 선고
한동훈, 복당 난항 … 친한계 징계 논의
이준석 ‘독자 생존’, 안철수 ‘안착’ 고심
전전반측(輾轉反側).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수 차기주자로 꼽히는 5인방(오세훈 한동훈 장동혁 이준석 안철수)도 겉은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론 고민이 많아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6.3 지방선거에서 5선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차기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오랜 기간 서울시장에 매진하면서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오 시장은 최근 당과의 거리를 부쩍 좁히고 있다. 21일 5선 윤상현 의원을 만나 당의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앞서 김기현 의원, 정점식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과도 만났다. 유승민 전 의원과도 회동을 잡았다. 장동혁 대표를 제외한 누구든 만나겠다는 기세다. 서울시장 5선 위업과 당내 탄탄한 기반이 상승효과를 낸다면 오 시장의 차기 도전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오 시장에게도 고민이 있다. 22일 오후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재판에서 1심 선고가 나온다. 만의 하나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오 시장은 당선 무효가 된다. 오 시장은 무죄를 확신하지만 이번 재판이 중대 고비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6.3 보궐선거에서 극적으로 생환하면서 차기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친정 국민의힘으로의 복당에는 아직 난관이 많다는 관전평이다. 장동혁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공개적으로 복당을 반대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친한계(한동훈) 의원들의 징계 여부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2일 오전 회의를 열어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무소속 출마한 한 의원을 도운 혐의(해당 행위)다. 한 의원이 복당과 징계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비주류에서는 여전히 장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고 압박한다. 강성당원들의 지지를 앞세워 임기(내년 8월)까지 버틴다고 해도 연임이란 풀기 어려운 과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원내 지지가 약한 장 대표 입장에선 대표직 연임에 성공해야, 총선 공천권 행사→원내 우군 확보→차기 도전 수순을 질주할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신당호’를 앞세워 계속 독자 생존할 수 있느냐는 시험대에 서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거부하면서 192명을 공천했지만 단 1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까지 터졌다. 이 대표가 독자 생존을 고수하면서 보수 차기주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22년 국민의힘과 합친 안철수 의원은 당에 뿌리를 내리는 게 관건이다. 2023년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주류 김기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그 이후에도 여태껏 주류에 편입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이 최근 한동훈 의원과 대척점에 서고, 올림픽공원을 찾는 행보를 놓고 “국민의힘 주류에 편입하겠다는 의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를 거쳐 2030년 대선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