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공부하는 첫걸음 <처음 만나는 헌법> 변호사가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다. 각계 전문가가 알려주는 지식의 핵심을 독서와 필사로 구성한 창비 ‘교양 100그램’ 여섯 번째 시리즈로 수많은 공부 중에서 헌법 공부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헌법의 정의, 헌법의 탄생과 역사, 우리 헌법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헌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풀어낸다. 지은이는 헌법을 ‘국가권력기구의 조직과 권한의 배분에 관한 법’이라고 이해하기 쉽게 정의한다. ‘국가권력에 관한 최고법’이라고 짧게 정의하기도 한다. 헌법은 국민 개개인이 준수하라고 만든 규범이 아니라, 국가권력기구가 지키도록 만든 규범이라는 것이다. 헌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법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헌법이 쉽게, 구체적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헌법을 따른다’ ‘헌법을 지킨다’는 말에 대해선 국가기관은 헌법을 따라야 하는 수범자, 국민은 헌법을 지켜야 하는 수호자로 주체를 명확히 구분하기도 한다. 책 뒷부분에 헌법과 관련한 추가 궁금증을 담은 ‘묻고 답하기’와 책 속 문장을 필사하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 코너를 마련해 헌법 공부를 돕는다. 처음으로 헌법을 배워보고자 하는 성인과 청소년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학부생·고교생, AI와 에너지 분야 미래 탐색 켄텍(KENTECH, 한국에너지공대)이 15일 광주전남혁신도시 본교 대강당에서 ‘제2회 2025 켄텍 기후변화 대응 심포지엄(Symposium on Sustainable Energy Transition)’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교-대학 연계 에너지공학 탐구 동아리 참여 고교 중 7개 고교 160명과 켄텍 재학생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켄텍 장재형 교무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문승일 석좌교수의 기조연설, 데이터 기반의 신소재 탐색의 미래 세션 발표 및 토론, 디지털 전환과 전력망의 안정성 세션 발표 및 토론, 학생 사례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전력망·신소재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했다. 발표에 나선 켄텍 교수들은 전력 계통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제주도나 포르투갈-스페인의 대규모 정전 사태 등 사회 이슈를 소재로 삼아 까다로운 전문 지식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학부생이 진행자로 나선 세션별 토론에선 ‘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고등학생 때 하면 좋을 활동이나 배경지식이 있다면?’ ‘AI와 에너지 융합 연구 또는 소재 연구를 위해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해야 하는 공부는?’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실질적인 조언을 이끌어냈다. 전북 전주솔내고 2학년 배서현 학생은 “일반 검색으로는 접할 수 없는 전문적인 지식을 교수님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주셔서 인상적이었다. 공학 분야를 지망하는 일반고 학생이 다양한 진로·학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 최아리 학생은 “에너지와 AI,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있는데 서로 연계돼 있음을 흥미롭게 알려줘 감명받았다. 진로에 대한 시야가 넓어져 앞으로 학교 공부나 탐구 활동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호 켄텍 총장 직무대행은 “향후 우리나라의 기술 개발·연구 인력 양성을 집중해야 할 분야로 반도체, 모빌리티, 에너지 신산업, AI가 손꼽힌다. 이 4개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에너지다. 켄텍은 체계적인 AI 기초 공학 교육 및 융합 교육을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를 이끌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전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시험을 볼 때마다 지나간 시험에 대한 미련은 털어버리고 교훈만 얻으려고 했다. 덕분에 매 시험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고1 첫 시험을 본 후 중학교 때 공부법을 고수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공부법을 변경했고, 시험에서 실수했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진서씨의 고교 시절을 들어봤다. Q. 어떤 전형을 목표로 삼았는지? 학생부교과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학생부종합전형도 함께 준비했어요. 지방의 일반고라서 교과전형에서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고, 모교는 종합전형을 준비할 환경이 잘 조성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자치 활동, 독서 프로그램 등 교내 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했고, 선생님도 학생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분위기였거든요. 교과전형을 염두에 두었더라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종합전형까지 챙길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첫 중간고사를 치른 후 공부 방법을 바꿨어요.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나눠준 학습지를 전체적으로 2번 정도 훑으면서 공부했어요. 중학교와 달리 상대평가인 고교 시험은 확실히 어렵더라고요. 서술형에서 감점을 받는다는 점도 색달랐고요. 첫 시험 후 일단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한 부분을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시험지를 보니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종종 서술형에도 반영되더라고요. 수업을 꼼꼼히 들어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매 수업에 최대한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여름방학 때도 깊이 공부한 덕분인지 1학년 2학기 때는 전 과목을 1.0등급으로 마무리했어요. 비교적 빨리 진로를 결정한 것도 성적 유지에 도움이 됐습니다. 원하는 대학·학과의 3년간 입결을 찾아보면서 최소 몇 등급을 받아야 하는지 정보를 수집했어요. 고1 때 담임 선생님이 쭉 3학년을 담당했던 분이라 입시 정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데 너무 무리했는지 고1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몸이 아팠어요.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낫지 않아 검사를 해보니 염증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죠. 결국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약을 먹으면서 공부했어요. 겨울방학 내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도 힘들었고요. 공부를 잘하려면 체력과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우쳤죠. Q.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교과·종합전형으로 모두 합격했다. 학교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전교 부회장으로 일했어요. 중3 때 부경고 학생회의 홍보부 선배들이 학교를 방문해 부경고를 소개했는데, 모교 홍보를 위해 PPT를 직접 기획하고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주도적인 모습이 무척 멋져 보였고, 이는 부경고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입학 후 학생회 홍보부에 들어가 후배 중학생을 위한 홍보 활동을 했죠. 그 외 특색 있는 활동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책을 읽고 함께 토의하는 ‘사제 동행 책 읽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1학년 때는 <이기적 유전자>를, 2학년 때는 <부정성 편향>을 읽었어요. <부정성 편향>을 읽은 후 이 책을 선택한 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가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급식실에서 한 사람이 새치기를 하니 다른 학생이 새치기를 하면서 질서가 흐트러진 예,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한 사람이 떠드니 다른 친구들도 떠들게 된 예 등을 이야기했죠.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여기셨고, 학생회 일을 하고 있었던 저는 관련 규칙을 만들었어요. 이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간헐적으로 선생님들이 개입하시면서 조용한 분위기가 조성됐고요. ‘사제 동행 책 읽기’ 활동이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계기가 된 셈이죠. 책에 대한 논의가 실제 학교 상황에 적용되면서 효능감을 느꼈어요.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 수능 공부를 했어요. 겨울방학에는 EBS <수능특강>을 최대한 다 풀어보려고 했고, 개학 후에는 내신에만 전념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수생이 합류한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처참했어요. 수능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경기도의 한 기숙 학원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어요. 제가 보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마시라”고 했더니 부모님은 “한 달 공부하고 오를 성적이면 벌써 올랐을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덕분에 부담은 덜었지만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강사님의 수학 문제 풀이에서 오류를 잡아내는 친구들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공부 잘 못해”라던 친구의 성적이 백분위 95~96여서 못한다는 기준부터 다르구나 싶었거든요. 10월부터는 마무리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그 결과 이화여대 최저 기준을 충족했어요. 현재는 학생회에 들어가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채민씨가 진로로 고민할 때마다 방향을 잃지 않도록 나침반이 되어준 건 바로 책이다. 그가 읽고 탐구 활동에 참고했던 독서 목록과 빼곡하게 정리된 책 속 문장을 보니 비로소 독서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심화·융합 탐구 활동을 거쳐 소비자 분석 연구원이라는 꿈에 다다르기까지 채민씨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법·사회복지 거쳐 경영으로 채민씨는 고2 말에 경영학과로 마음을 굳히기까지 여러 번 진로 방향을 틀었다. 중학교 때는 영화에서처럼 열변을 토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사회과학 계열로 진로를 정하면서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생겼다. 고2 2학기에 배웠던 <확률과 통계>는 최종 진로에 쐐기를 박게 도와줬다. “마치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의 중간 지대에 있는 듯한 수업이었어요. 그때 소비자학과 교수님의 책을 읽었는데 데이터 분석을 좋아했던 저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이었어요. 자연스럽게 경영으로 길을 정했죠.” 1학년 때 사회복지,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덕분에 3학년 때는 오히려 심화 탐구를 하기가 수월했다. 대표적인 탐구 주제가 ‘고령화와 저출생 정책’이었다. 고2 <사회·문화> 시간에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를 읽고 일본을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의 해결 방안을 고민했던 탐구 활동을 3학년 ‘진로 심화 프로젝트’에서 심화시켜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령화 정책을 비교 분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빨리 진행된 나라여서인지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더라고요. 외국인 간병인 제도를 도입하거나 몸이 덜 불편한 어르신이 더 아픈 어르신을 챙기기도 하고, 낙상 사고가 많은 고령층이 침대를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돕는 로봇도 상용화됐어요.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은 어르신이 맞벌이 부부 대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요양원과 보육원을 결합한 시설도 있고요. 각 세대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도화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채민씨의 심화 탐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회복지 정책을 포항의 근대 역사 문화 거리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융합하는 탐구 활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포항 구룡포의 일본 적산 가옥 거리는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막상 관광객은 즐길 거리가 없어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곳의 상권을 부활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스탬프 투어와 가옥 개조 사업을 기획해 교내 공모전에 응모했어요.” 2학년 때는 융합 주제 탐구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 감소 문제를 살폈다. 이 주제가 흥미로웠던 채민씨는 고2~3 동안 심화 탐구를 통해 미래의 식문화 변화까지 예측했다. “2학년 때는 농업의 전반적인 현황만 조사했다면 3학년 <과학사> 수업에서는 더 나아가 간편식 산업과 가루 쌀 산업 등 농업 기술 발달과 식문화 변화의 연관성에 대해서 탐구했어요. 온라인 식재료 구매 서비스를 통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토대로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진로 찾기의 마중물 된 <한국지리>의 상권·소비자 탐구 채민씨는 2학년 때 <한국지리>와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를 공부했고 3학년 때는 <세계지리>와 <세계사>를 이수했다. 수능 사회탐구 과목은 좋아했던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선택했다. 희망 진로인 상경 계열을 고려하면 <정치와 법>이나 <경제>를 배우고 싶었지만 학교에 개설되지 않아 최대한 타 과목과 경영을 엮어 탐구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 책을 항상 가까이했던 습관은 여기서 빛을 발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했던 채민씨는 독서 후에 인상 깊은 구절을 메모해두고 틈틈이 확인하면서 탐구 주제를 떠올렸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어떤 과목에서 어떤 탐구를 할지 고민했다. 그중 <한국지리>의 커피 전문점의 연평균 증감률 탐구는 나중에 이어지는 탐구 활동의 마중물과 다름없었다. 통계 지리 정보 서비스의 자료를 활용해 커피 전문점의 연평균 증감률을 조사했는데 커피 전문점의 분포와 유동 인구를 확인하면서 통계와 소비자 심리를 향한 관심과 함께 진로에 대한 확신도 커졌기 때문이다. <영어독해와 작문> 시간에 읽은 <트렌드 차이나>는 ‘소비자 분석 연구원’이라는 구체적인 꿈으로 이끌었다. “중국 소비자를 소득과 자기·타인 지향성에 따라 VIP형, 트렌디형, 자기만족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한 책이에요. 소비자를 세분화하면 보다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짤 수 있겠더라고요. 소비자 심리 분석에 흥미를 돋우는 계기가 됐어요.” <수학과제탐구>에서는 사회과학 연구에서 사용하는 ‘베이지안 통계’를 탐구하며 소비자 분석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불확실한 주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때 많이 사용하는 통계법으로 사전 지식에 데이터를 추가하면서 가설 또한 수정해나가는 점이 특징이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이 없는 인문학 주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찾다가 알게 됐어요. 오히려 기존의 문헌 연구 방법보다 유연해서 매력적이더라고요. 고등학생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면접에서 이 내용을 질문하셨어요. 열심히 공부한 내용인 만큼 자신 있게 대답했는데 다행히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습니다. (웃음)”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는 경영학전공과 글로벌테크노경영(GTM)전공으로 나뉜다. 채민씨는 경영학전공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했지만 불합격했고, GTM전공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GTM전공은 핀테크, 지식 재산, 프로그래밍, AI 등 기술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중심이다. 요즘은 파이썬을 배우는 ‘기술정보개론’ 수업이 아주 재미있다고. “상경 계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법 분야의 수업을 추천해요. 대학 수업을 들어보니 소비자나기업 소송 사례에 법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고 특히 전공 수업에 법 분야가 많이 언급되거든요. 또한 공동 교육과정은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니 꼭 활용해보길 바라요!” 취재 황혜민 기자 hyemin@naeil.com
발표는 나중에 하는 게 더 좋다고?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다루는 학문으로,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심리가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가 쓴 행동경제학 입문서다. 관계부터 대화, 목표, 선택, 돈, 행복까지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초두 효과, 앵커링, 프레이밍, 휴리스틱 등 꼭 알아야 할 36가지 행동경제학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땐 어떻게 할까?’(유사성 효과), ‘발표, 먼저 할까 나중에 할까?’(순서 효과) 등 학생의 관심사에 대한 답을 사회학자와 심리학자가 검증한 실험으로 안내한다. ‘비 오는 날 택시 잡기가 힘든 이유’(휴리스틱), ‘한 달 무료인 OTT를 왜 계속 이용할까?’(보유 효과) 같은 질문은 성인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저자는 독자가 고민하면서 답을 찾도록 구성해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대안까지 제시한다. 심리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픈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청소년을 위한 슬기로운 정치 안내서 <정치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정치는 어른만의 일일까? 청소년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20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친 승지홍 작가는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하고 많은 사람이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청소년이 정치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질문하는 사회’ 시리즈의 첫 번째로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정치 교육서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권력, 민주주의, 국제 정치 등 정치의 핵심 주제를 다룬다. 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국제 관계, 환경, 시민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슈에 관해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 교과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을 ‘지식+해시태그’로 정리했고, 본문을 바탕으로 ‘질문 안의 질문’을 던져 독자가 스스로 생각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게 안내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주제와 관련있는 사상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의 관점에서 답해보는 ‘정치 멘토에게 묻다’ 코너를 마련해 역사 맥락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대통령 중임제, 헌법, 선거 제도 등 최근 정치 뉴스를 보면서 청소년이 가질 만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으로 정치를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철저한 패인 분석으로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죠 황인영씨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숭실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내신 성적은 좋았지만 2학년 2학기 성적이 하락해 정시로 향했고 뜻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수학과 과탐 중심으로 끈기 있게 공부해 성적 향상을 이끌었다. 수시와 정시는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가능성을 놓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는 인영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당초에는 수시를 준비했어요. 2학년까지 내신 성적도 좋았고요. 그런데 2학년 2학기 성적이 예상외로 많이 하락했어요. 그 성적을 포함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겠다고 판단해 2학년 겨울방학부터 정시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한된 범위를 샅샅이 공부하다 다음으로 넘겨버리는 내신 시험보다 범위는 넓지만 깊이 있게 반복해서 공부하는 수능이 제게 더 맞기도 했고요. 그간의 모의고사 성적도 만족스러웠고 노력한 만큼 성적이 꾸준히 올라 두려움 없이 선택했습니다. Q. 고등학교 생활과 수능 대비는? 주변에 정시를 목표로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어요. 수시를 준비하던 2학년 때까지는 수업 시간에는 집중하고, 친구들과 밤늦도록 함께 공부하고 과제도 하면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생활 패턴이 비슷하니 함께 어울릴 수 있었죠. 그러나 정시로 방향을 바꾼 후 생활의 변화가 컸습니다. 함께 준비하는 친구가 없었어요.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고 외롭게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혼자 공부했죠. 정시는 수학과 과학의 반영 비중이 높기도 하고 좋아하는 과목이어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과탐 선택 과목은 내신에서는 <물리학I> <화학I> <생명과학I>을 이수했습니다. 그중 <화학I> <생명과학I>을 수능 과목으로 선택했어요. <화학I>은 계산 문제가 많아 30분 안에 20문항을 해결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1년 내내 고전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던 중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갑작스레 폐질환 기흉이 재발했어요. 1학년 때 같은 병으로 5번이나 입원했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재발한 거죠. 수능까지 계획대로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겁이 났고, 일단 부랴부랴 계획에 없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숭실대 숙명여대 세종대 등 6곳을 지원했어요. 3학년 성적과 학생부가 부실해 종합전형은 고려할 수 없었어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라도 맞추기 위해 수학과 영어를 집중 공략해 공부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능 성적을 받았어요. 교과전형으로 두 곳에 합격했으나 재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두 번째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첫 수능의 패인을 돌이켜보니 기적 같은 성적 향상을 기대하며 안일하게 공부했던 점, 틀린 문제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매번 그냥 넘어갔던 점, 문제 풀이법을 정확히 익히지 않고 이리저리 시도하며 갈피를 못 잡은 점 등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을 아끼고 ‘혼공’을 늘리려 독서실에서 공부했어요. 어려웠던 <화학I> 대신 <지구과학I>로 바꿔 인강으로 개념 공부를 시작했고 국어와 <생명과학I>은 단과학원을 수강했습니다. ‘혼공’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러 공부법을 시도해볼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수학 오답 노트와 과탐 오개념 모음집을 직접 만들어 활용했는데 수능까지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수학은 진심을 담아 끈기 있게 공부했어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도 절대 정답 해설서를 보지 않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알고 있는 개념과 풀이법을 사용해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애썼습니다. 처음에는 힘겨웠지만 풀이 과정이 정답과 같았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재미로 재수 생활을 견뎌낸 것 같아요. 채점 후에도 주요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더 효율적인 풀이법을 고민하며 유사한 유형을 연관시켜 공부했습니다. 탐구 오개념 모음집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개념이나 헛갈리는 빈출 개념을 잡아주는 데 주효했습니다. 공을 들인 수학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과탐은 4~5등급에서 1~3등급으로 성적이 향상됐어요. 그에 비해 국어와 영어는 4등급, 3등급으로 큰 변화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탐색해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정시를 목표로 해도 학교생활은 놓지 않는 것이 좋고요, 좋은 학생부로 수시를 지원한다 해도 수능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시와 정시는 다른 길 같지만 어떻게 지원하고 합격할지는 예상할 수 없고, 내신과 수능은 다른 시험 같지만 공부의 본질에는 차이가 없더라고요, 쉬운 길은 없어요. 어느 쪽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지난 9일,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연수구-코튼우드 하이츠시 자매공원 조성 프로젝트’와 관련한 학생 설계 피드백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조경 문화와 미학을 미국 도시 공간에 구현하고자 기획되었다. 현재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도시계획학과는 실제 수업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과제로 운영 중이다. 도시계획학과 학생은 5월 중 최종 설계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자매공원은 선정된 안을 바탕으로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노준성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남극 먹이망 변화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안정 동위원소 분석 기법을 활용해 빙하의 후퇴와 해빙 변동성이 남극 연안 먹이망의 영양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 서남극 연안의 빙하 후퇴는 삿갓조개를 비롯한 주요 생물의 식이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서남극과 동남극에서 해빙의 변화 양상이 달라 주요 1차 생산이 달라졌으며 연안 생태계 먹이망 내 탄소 동위원소 분포 양상도 지역에 따라 바뀌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사회 약자 돕는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고 싶어요 수민씨는 어릴 적에 방송국 PD를 꿈꿀 때나 자율주행 자동차 글로벌 연구원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긴 지금이나 언제나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탐색했다. 호기심이 생기면 깊이 파고들었고 일상의 작은 불편함도 지나치지 않고 늘 개선점을 고민했다.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완전 정복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수민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 참가로 진로 구체화 초·중학교 시절, 방송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수민씨의 꿈은 방송 프로듀서였다. 그러다 우연히 중3 때 학교에서 공학 리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재미에 빠졌다. 코딩을 통해 시스템 제어, 특히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인 아두이노를 활용해 직접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레고를 조립할 때면 몇 시간이고 자리를 뜨지 않고 몰두했어요. 설명서를 따라가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짜릿했죠. 코딩을 접하면서 ‘설명서를 직접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민씨는 기계공학의 바탕이 되는 컴퓨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살려 IT 동아리에서 3년간 활동했다. 교내외 다른 동아리와의 연합 활동을 통해 다양하고 폭넓은 융합 탐구 경험도 쌓았다. 그중 2학년 때 한성과학고 뇌과학 동아리와의 연합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미지나 영상 인식에 주로 사용되는 딥러닝 모델인 CNN(합성곱 신경망)으로 뉴런 신경 세포의 신경 처리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친구들과 함께 팀으로 참가한 ‘현대 모비스 청소년 공학 리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꿈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구체화된 계기가 됐다. “자율주행 기술의 문제점을 직접 발견하고 개선점을 찾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최적의 알고리즘을 설계해 코스를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완주하는 대회였죠. 이론 중심의 공부를 할 때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심장이 뛰었어요. 3년 동안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율주행 분야로 진로를 굳혔어요.” 수민씨는 고1 때 총학생회 활동도 놓지 않았고 학급 임원은 물론 영상 제작 자율동아리, 방과 후 학교 스포츠 클럽에도 참여했다. 내신 공부와 수행평가만으로도 벅찬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많은 활동을 해낼 수 있었을까? “고등학교 생활은 단 한 번뿐이잖아요.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내신 시험을 한 번 겪어보니 무모한 도전인가 싶었지만, 후회는 없었어요. 신나게 춤추면서 땀을 흠뻑 쏟고 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더라고요.” 한번 시작한 일은 꼭 해내고 만다는 수민씨는 고등학교 3년을 지나며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교내외 대회 수상 기록과 자기소개서 비중 있게 평가하는 한국뉴욕주립대 수민씨는 기계공학과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했다. 하나고에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을 다수 이수했는데, 대학 수준의 수업이라 해외 대학 커리큘럼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의지하던 영어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학습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한국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에 지원을 결정했다. 수민씨의 대입 전략은 집중과 선택이었다. 카이스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한국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에 지원했는데 한국뉴욕주립대와 카이스트는 수시 지원 제한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 학교이므로 사실상 수시 지원은 한 곳만 한 셈이다. 한국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는 봄·가을학기에 모두 지원 가능하다. “봄학기에는 1월 중순까지 3차에 나누어 지원할 수 있어요. 선착순으로 심사하고 합격을 통보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sion) 제도로 심사하기 때문에 의지가 확고하다면 일찍 지원하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고려대의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을 준비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한국뉴욕주립대에 집중했어요.” 한국뉴욕주립대는 면접이 없는 대신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토플, 듀오링고(DET) 등의 공인 영어 시험, 영단어 650개 이내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수민씨는 9월에 지원서를 냈고 수능 전에 장학금을 받고 합격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합격의 비결은 뭘까? “교내외 대회 수상 기록은 학생부에 반영되지 않지만 한국뉴욕주립대는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평가하거든요. 교내외 탐구 활동과 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자율주행 자동차 글로벌 연구원 수민씨는 조부모님 댁을 자주 오갔기에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장시간 운전하시는 부모님이 힘들어 보였고 비바람이 몰아칠 때면 안전운전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때부터 스스로 운전하고 탑승객이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주고 실내 온도를 맞춰주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상하게 됐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든 환경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면 최근 자주 공론화되는 고령 운전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장애인 등 사회 약자를 아우르는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곧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민씨의 목표는 자율주행 자동차 글로벌 연구원이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내내 깊은 관심으로 탐구했던 분야가 ‘슬램(SLAM, 기계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기상 악화나 험난한 지형으로 GPS가 부정확할 때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는 수민씨. AI 기반의 기계공학뿐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의 윤리 딜레마, 사고 책임을 가리는 AI 헌법 공부도 이어나가는 중이다. “관심 분야가 바뀌면 바뀌는 대로, 때로는 경로에서 이탈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시행착오를 겪긴 하겠지만 후회는 없을 거예요.”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