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코히런트 등 S&P500에 합류 예정

2026-03-09 13:00:01 게재

23일 4개 종목 신규 편입

AI 작동시키는 인프라 부상

인공지능, 위성 통신 및 데이터 센터 분야의 네 개 기업이 오는 23일(현지시간) S&P500 지수에 편입된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6일 분기 정기 변경을 발표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버티브(VRT), 광통신 부품업체 루멘텀(LITE)과 코히런트(COHR), 위성통신 업체 에코스타(SATS)를 새 편입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23일 장 개시 전이다.

이번 편입은 미국 증시 주도주 지형이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버티브를 데이터센터 장비 업체, 루멘텀과 코히런트를 포토닉스 기업, 에코스타를 통신 기업으로 분류하며, 이번 지수 편입이 AI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위상 상승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S&P500 편입은 지수 추종 자금 유입과 기관투자가의 추종 매수 기대를 키운다는 점에서도 수급 변화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루멘텀·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는 단순 테마주에서 AI 인프라 핵심 공급사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포토닉스 기술을 차세대 AI 프로세서에 접목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R&D·생산 확대·장기 구매 약정을 모두 포함한다. 기술의 대규모 상용화는 2027~2028년, 실적 본격 기여는 2029년 전후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시장의 대표 강자 버티브의 S&P500 편입은 AI 인프라 투자가 칩·서버를 넘어 전력·냉각 설비로 본격 확산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흐름에서 KKR이 2023년 인수한 액체냉각 업체 쿨IT시스템스를 30억달러 이상에 매각 검토 중이라는 8일 로이터 보도 역시, 냉각 기술의 몸값이 얼마나 빠르게 뛰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AI 서버 밀도가 높아질수록 열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만큼, 전력·냉각 인프라 분야는 AI 공급망 내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에코스타는 나머지 세 기업과 결이 다르다. 위성통신 사업자이지만, 외신이 주목하는 것은 본업의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보유 자산의 재평가 시나리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위성 TV·무선 서비스 같은 전통 사업에서 벗어나, 스페이스X와의 주파수 거래와 그 과정에서 취득할 수 있는 지분 가치로 옮겨간 상태다. 요컨대 에코스타의 현재 투자 논리는 ‘성장주’가 아니라 ‘자산 현금화 기대주’에 가깝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이번 편입을 더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월가의 큰 그림이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빅테크는 칩·클라우드·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브로드컴은 2027년까지 AI 칩 매출 1000억달러 돌파를 전망했다. 버티브·루멘텀·코히런트의 기업가치 상승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번 S&P500 편입은 AI 시대의 핵심 수혜처가 반도체 설계 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광통신, 전력·냉각 설비, 위성 및 주파수 자산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6일 미국 증시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버티브 925억달러, 코히런트 460억달러, 루멘텀 399억달러, 에코스타 307억달러 수준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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