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판세 좌우할 막판 변수는 ③이슈·단일화
부동산? 중동전쟁? 주가? 어느 이슈가 더 셀까
부동산 이슈 불붙으면 서울 선거 영향 … 전쟁·주가 등에 가려
평택을·북갑 접전 … 단일화, 판세 흔들 수 있지만 성사 불투명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가장 자주 회자되는 이슈였다. 문재인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집값과 전월세 폭등이 초래되면서 대선에서 부동산 문제가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유세에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 저도 아프게 인정한다”고 말할 만큼, 부동산 이슈는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 이 후보가 부동산 이슈 때문에 패했다는 건 서울지역 투표 결과를 보면 확인된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는데 그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0.6%)에게 4.9%p나 뒤졌다.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서울 표심이 정권교체를 택한 것이다.
◆집안싸움으로 놓친 기회 = 6.3 지방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전문가들과 여야 주장을 종합해보면 6.3 선거에서는 복수의 이슈가 혼재된 상황이다.
부동산 문제도 회자되지만, 중동 전쟁과 주가 폭등·삼성전자 파업 같은 돌발 이슈도 뒤엉켜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제2의 부동산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재명정부 들어서도 집값은 여전히 불안하고, 최근에는 전월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부동산 이슈가 부각될수록 국민의힘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부동산 이슈만 폭발해준다면 오세훈 후보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부동산 이슈는 전국적인 이슈는 되기 어렵지만, 서울 선거의 경우 (부동산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강력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부동산 이슈가 전면화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두 여야 후보(정원오-오세훈) 간 격차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민의힘 바람과 달리 부동산 이슈는 폭발에 이르지 못하는 흐름이다. 다른 빅이슈들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대표적이다.
전쟁은 물가 폭등 등 민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4개월째 여론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재명정부 들어 폭등한 주가도 부동산 이슈를 가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파업 논란까지 등장하면서 이슈 분산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부동산 뿐 아니라 전쟁·주가·파업 등으로 고루 분산되면서 국민의힘쪽에서는 “2022년 대선처럼 부동산 표심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당 내부 문제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부동산 문제를 전면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면 서울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는데, (당 내부가) 집안싸움하느라 바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정치공학적 단일화 없다” =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4개 지역 중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은 단일화 여부가 막판 판세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두 지역구에서는 다자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선두그룹 사이에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선두그룹 사이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조선일보-메트릭스가 부산 북갑 유권자 501명을 상대로한 조사(16~17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하정우 39%, 국민의힘 박민식 20%, 무소속 한동훈 33%로 나타났다. 하정우와 한동훈 격차는 6%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야권 일각에선 박민식-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양측 간 불신이 깊어 실제 단일화 논의는 첫 발도 떼지 못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19일 SNS를 통해 “북구를 흥정 테이블에 올리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단 1%도 없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을도 비슷한 분위기다. 조선일보-메트릭스가 평택을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16~17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에서 민주당 김용남 25%, 국민의힘 유의동 20%, 조국혁신당 조 국 26%, 진보당 김재연 6%, 자유와혁신 황교안 11%로 나왔다. 진보 또는 보수 사이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판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후보 간 분위기는 냉랭하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나와 “(평택을이) 민주당 당선 지역구인데 국민의힘에 내준다는 것은 민주당 당원들도, 조국혁신당 당원들도,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민심이 원하는 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단일화 불씨가 살아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