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동전쟁 종전 여부…미국 물가·한국 금통위 주목

2026-05-26 13:00:02 게재

글로벌 국채금리 흐름 … 한은 경제 전망 발표

삼성전자·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영향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여부와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국 국채금리가 여전히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는 27일 동시 상장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출시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2.42%) 오른 1189.28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은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주말 중 전해진 협상 진전 소식이 종전 기대감을 재차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관련 이란의 반응이 관건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중동전쟁이 군사작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같은 강대강 구도가 아닌 외교적 협상을 통한 해빙 모드 쪽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실제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제유가 급락, 국채 금리 하락,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전쟁 재개 수순을 밟는다면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이는 증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물가 추가 상승 전망 = 경제 지표로는 28일(현지시간)에 나올 4월 개인소비지출(PCE)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 주목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증시 조정을 유발했던 것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잇따른 인플레이션 충격 때문이었다”며 “미국 4월 PCE 물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대부분 위원들이 기존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요 정책 고려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4월 PCE에 대한 이벤트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이 예상된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근원지수도 3월 3.2%에 이어 3.3%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숫자가 나온다면 연준 내에서 매파적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GDP 수정치도 중요하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로 2.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 GDP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의 트리거였던 글로벌 국채금리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밑으로, 30년물 국채금리가 5% 이하로 떨어질지 관심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세를 유발했던 일본 물가 불확실성도 잦아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주 일본 4월 PPI가 예상치(전년 대비 3.0%)를 크게 웃도는 4.9%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금통위 시장 경계감 클 전망 =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핵심 이벤트는 한은의 금통위다.

오는 28일 신현송 신임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2.50%) 동결 속 인상 신호, 소수 의견이 나올지가 관심이다. 경제 전망치는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신 총재의 첫 금통위라는 점과 1분기 GDP 서프라이즈와 유가발 물가 상승을 반영해 수정 경제전망이 큰 폭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경계감이 높은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단기변동성 주의 = 오는 27일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국내 처음으로 동시 상장한다. 국내 증시의 주도주에 대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다는 점은 시장의 신규 유동성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출시 이후 한동안은 장중 수급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 상품 특성상 일간 리밸런싱이 의무적이기에, 장 마감 동시호가에 기계적인 추종 매매 및 헤지 작업이 수반된다”며 “증시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출시 이후 자금 쏠림 여파로 장 마감 시간대에 근접할수록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6일 오전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8000선을 다시 탈환하고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시작해 오전 9시 4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58포인트(3.47%) 오른 8120.29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 8131.15선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1.456포인트(2.71%) 상승한 1192.58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 닉스’ 고지에 올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장중 30만원을 웃돌았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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