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르무즈 통행료 가담자 처벌”…오만에도 경고
이란 항공사 추가제재 착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움직임을 보이는 이란에 대해 경제·외교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미국은 특히 이란과 해협 관할권을 공유하는 오만까지 직접 겨냥하며 “가담 세력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오만은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 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가담한 어떤 행위자도 미 재무부의 공격적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명목으로 설립한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중심으로 민간 선박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과 무관하며 연안국 간 사안”이라며 “오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날려버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 항공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착수했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이란 항공사 두 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항공사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재무부는 이란 정권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economic rage)’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란 군인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경찰들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하르그섬은 폐쇄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경제와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이란산 원유 수출량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어떤 기업이나 국가 기관도 통행료를 지급하거나 이를 인도주의 지원금처럼 위장해 지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야만 이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현재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