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동전 종전 협상 타결 여부…한미 주요 경제 지표 주목

2026-06-01 13:00:16 게재

미 ISM 제조업지수·5월 고용…한국 수출·소비자물가 발표

'젠슨 황' 방한 영향 … 코스피, 9000선 도달하나 관심 쏠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여부와 주요국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8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이번 주에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9000선에 도달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연되는 종전 협상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양해각서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대신 양해각서 합의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에 다시 발송했다. 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동결 자금 해제 조치가 포함된 잠정 합의안에 우려를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부실 합의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성립되려면 고농축 우라늄 인도 및 핵무기 개발 포기 확약, 호르무즈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의 핵 능력 제거가 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임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시장이 학수고대하던 중동전쟁 종전 협상 MOU(양해각서) 타결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보적 자세로 또다시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란 측 역시 자국의 권리를 강조하며 수정안을 미국에 다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자국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합의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종전 협상 타결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추가 이란 공격이 초래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일 상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이란 전쟁과 휴전, 국무부 예산에 대해 증언한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3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예산안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강화되는 가운데 오는 2일로 예정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4차 회담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제조업 상승…고용, 안정적 증가 예상 =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지수와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1일 발표되는 ISM 제조업지수는 소폭 개선되며 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수요 기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시장전망치는 53.2다. 지난 3월과 4월 52.7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3일 발표되는 5월 서비스업 PMI는 4월 53.6에서 3개월 만에 반등 가능성이 있다.

고용시장의 경우 실업률이 4.3%로 유지되는 가운데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9만6000명 수준으로 둔화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개월 평균 기준으로는 약 1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긴축에 나서기보다는 현행 정책금리 유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ISM 제조업 PMI의 경우, 전체 지수보다는 세부 항목인 제조업 물가 지수의 중요도가 더 크다”며 “제조업 물가를 통해 다음 주 발표되는 5월 CPI 향방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관련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와 지수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OECD 경제전망 한국 경제성장률 높일까 = 오는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2.9%로 유지한 후 조정 방향과 미국(2.0%), 유로존(0.8%), 일본(0.9%), 한국(1.7%) 등의 변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로존은 1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 결과를, 2일엔 5월 CPI를 발표한다. 앞서 유로존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2.5에서 3월 4.0%로,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에서 3.0%로 급등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헤드라인 지수는 2월 1.9%(전년 동기 대비)에서 4월 3.0%로 급등한 후 이번에도 3.3% 내외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지수는 4월 2.2%에서 3개월 만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에서는 민간 조사업체 레이팅독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지수가 나온다. 지난 3월 50.8에서 4월 52.2로 큰 폭으로 반등한 후 이번엔 소폭 반락이 예상된다. 3일 발표될 서비스업 PMI도 4월 52.6에서 소폭 하락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9000 도전 여부 주목 =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주도주들의 수급 변화를 좌우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실적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소진한 브로드컴의 이번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 및 가이던스 추가 상향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버 신규 증설 및 교체 수요 변화가 레거시 메모리 수요 변화로, 메모리 공급 업체 실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이벤트라는 판단이다.

5일 예정된 젠슨 황의 방한 일정에서는 삼성그룹, 현대차 그룹 이외에도, SK그룹, 네이버, LG 그룹과의 AI, 로보틱스 협력 구체화 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은 7061조3554억원으로 사상 처음 7000조원을 돌파했다. 전 거래일보다 9.52포인트(0.11%) 오른 8485.67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6분 기준 전장보다 125.24포인트(1.48%) 오른 8601.39에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공개된 5월 한국 수출액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4포인트(0.15%) 내린 1073.16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508.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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