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율 경고등 켜진 이 대통령
하락 고착 우려 vs 일시 조정 전망 ‘분분’
개각 등 대응책 주목 … 청와대 “엄중 인식”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데드크로스’를 기록하면서 여권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선거 과정의 참정권 침해 논란, 당내 갈등 격화, 자산시장 양극화와 체감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하락세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로 전주보다 4.8%p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49.7%로 5.5%p 상승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 관리 부실 논란과 그에 따른 책임론이다. 여기에 여당 내 당권 경쟁 과정에서 노출된 갈등도 지지층을 이탈시켰다는 분석이다. 민생경제에 대한 체감도 역시 악재로 꼽힌다. 고물가 부담과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서민·중도층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향후 전망을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핵심 지지층(40·50대)과 중도층 이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하락의 시작일 수 있다고 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평론가는 23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부동산이든, 경제든, 주가든 이제부터 호재가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40%대 지지율에서 계속 헤맬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 지지율 하락 추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절반의 승리’로 평가받은 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일시적 흐름에 가깝고, 민생 대책과 인적 쇄신이 뒤따를 경우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에선 “민생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의 체감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께서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차분한 입장을 내놨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개편 등 인적 쇄신을 본격화하며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어느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급속한 하락세”라면서 “섣불리 분위기를 전환하려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차분하게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면서 다시 상승 국면으로 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향후 2~3개월은 지지율 하락 및 정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버텨야 한다”면서 “그동안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 다시 상승 전환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뤄진 조사로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했다. 무선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