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마저 민주당 지지 철회하나

2026-06-29 13:00: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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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외면으로 스스로 ‘세대 포위’ 속으로

“민주당도 기득권 인식 … 제발 먼저 들어라”

“삶의 현장에서 보내는 청년들의 강한 경고음”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2030 남성에 이어 여성 유권자마저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문재인정부를 거치면서 청년 남성들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데 이어 이재명정부에서는 청년 여성들의 이탈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청년들에게는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득권’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실망감이 커지면서 대거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최고위, 발언하는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9일 한국갤럽이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방선거 이전인 5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20대와 30대 남성이 보여준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3%로 국민의힘 지지율(20대 17%, 30대 31%)에 비해 20대의 경우엔 소폭 높았지만 30대에서는 크게 밀렸다.

20대와 3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37%, 43%로 국민의힘(16%, 1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에는 2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15%, 30대는 28%로 국민의힘 지지율(33%, 28%)에 비해 낮거나 같은 수준이었지만 같은 연령대의 여성 지지율은 31%, 36%로 국민의힘 지지율(22%, 23%)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여론조사꽃이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5월 22~23일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39.7%, 39.8%이었다. 다른 자동응답전화 방식 조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9.7%, 36.3%였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들이 선호하는 여론조사기관이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많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의 경우엔 민주당 지지율이 41.5%, 61.5%로 국민의힘 지지율(28.9%, 23.2%)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선거 직후인 6월 5~6일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13.2%, 35.0%로 국민의힘 지지율(69.9%, 42.5%)로 크게 벌어졌고 여성의 경우에도 31.4%, 34.4%로 국민의힘 지지율(47.9%, 35.0%)에 밀렸다.

이같은 현상은 이달 12~13일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2030세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33.9%, 37.2%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6.0%, 47.1%로 나타났다.

2030 청년층의 이탈로 민주당은 4050세대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2030세대와 60세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 스스로 고립된 모습이다.

이지혜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지난 주 ‘새로운 정치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선거 때마다 2030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던 정치가 정작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자 그들을 너무 쉽게 극우로 몰아세웠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설명하고 논의의 주체로 끌어안았어야 했는데 우리 당은 머뭇거렸다”고 했다.

이어 “참정권을 말하는 청년을 극우로만 부르는 순간 민주당은 또 한 번 청년을 잃었다”며 “청년을 설득하려 하기 전에 먼저 들어야 한다. ‘왜 우리 편이 아니냐’고 묻기 전에, ‘왜 우리가 기득권처럼 보이게 되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오랫동안 청년문제를 화두로 던져온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청년층의 정부여당 이탈은 단순한 세대 표심 변화가 아니라, 청년들이 삶의 현장에서 보내는 강한 경고음으로 봐야 한다”며 “촛불혁명에 이어 윤석열 내란 사태까지 막아냈고, 반도체 특수와 주식시장 활황이 넘쳐나지만, 정작 청년들의 삶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다. 모든 지표를 살펴봐도 청년들의 고용 불안, 자산 격차, 전월세 부담, 주거 불안, 정신건강 등 모든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청년 남성뿐 아니라 2030 여성들 사이에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 철회와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특정 성별의 일시적 반발이 아니라, 청년세대 전반이 ‘입법, 행정권을 몰아줬는데 내 삶은 왜 나아지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문제는 여권이 여전히 민생의 절박함보다 내부 권력투쟁과 정치적 명분 경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 때 경험한 것처럼 청년들은 더 이상 민주적 가치나 거시경제 지표만으로 설득되지 않는다”며 “일자리, 집, 소득, 미래 가능성이라는 구체적 변화가 없다면 지지는 언제든 실망으로, 실망은 곧 배신감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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