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독주’에 또 당할까
민주당 단독 원 구성, 거부냐 수용이냐 고심
22대 국회 전반기에도 ‘민주당 독주’ 못 막아
의석수 열세에 민심 못 업어 막기엔 ‘역부족’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을 어떻게든 막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저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이어 민주당의 독주에 또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 민주당은 이미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법사위원장 등 11개를 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하고, 나머지 7개를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 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 결국에는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힘이 없어서 민주당을 견제하지 못한다면 국민 여러분께서 따가운 시선으로 민주당을 바라봐 주길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강성의원들 사이에선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을 저지하기 위해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문제는 국회 일정 거부만으로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냐는 것이다. 지난 2024년 6월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항의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했다가 20여일만에 백기투항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여당이었지만 의석수가 크게 열세인데다, 민심도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0%대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최근 국민의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110석으로 여전히 차이가 크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6석 중 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국갤럽 조사(6월 23일~6월 25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2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도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