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남은 선박 한국 2척, 일본 31척
외교부·해수부·선사 공조 … 중동불안 속 해협 통항 증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목표로 한 협상을 진행하는 사이 해협 안에 갇혀있던 한국선박들이 빠르게 해협을 빠져나와 원유 공급망을 수습하고 있다.
5일 기준 한국선박 26척 중 24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한국과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인 일본은 45척 중 14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5일 해협 안에는 한국선박 2척이 남아있고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에 7명을 포함 총 28명이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던 외국선박 2척이 이날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외국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은 37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2월 28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해협 안에는 26척의 한국선박에 146명의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었지만 지난 1일까지 24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해협 안에는 5월 초 이란 측 미사일에 피격당해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HMM 나무호를 포함 2척이 남았다.
해수부에 따르면 나무호는 현재 수리 중이며 수리가 완료되는 7월 중순 이후 해협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척도 화물 선적에 따른 선박 일정에 따라 통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속도는 일본과 비교된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해협 안에 있던 일본선박 45척 중 3일까지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14척으로 해협 안에는 31척이 남아있다.
가네코 쿄유키 일본 국토교통상은 3일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에 머물러 있던 일본 관계 선박 1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계속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하고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연계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해협 안에 남은 일본 관계 선박은 31척이라고 전했다.
중동전쟁 발생 이후 정부는 ‘한국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하고 조속한 통항’이라는 기본 입장을 세우고 이란 미국 걸프국가 등 관련 국들과 소통했다.
외교부는 이란과 외교장관 간 통화를 다섯차례 진행하고 ‘미-이란 휴전’이 성사된 직후 장관특사를 보내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 등 주요 인사를 만나 한국 정부의 기본입장 아래 한국선박의 조속한 통과를 계속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중동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현지) 우리 공관을 유지하여 소통채널을 가동하고 미국 걸프국가 등과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도 중동전쟁 발생 직후 3월 1일 ‘재외국민보호 실무매뉴얼’에 따라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기구를 가동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해경 등과 원팀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공유하며 협력했다.
특히 선사-선박과 소셜 메신저와 위성전화 등을 통한 24시간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며 상황공유와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지난달 19일 미-이란 간 종전 협정문 서명 후 이란이 해협 통항 신청 절차를 발표했고 해수부는 통항 절차 등 관련 정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항로별 장·단점과 유의사항 등을 선사와 선박에 신속하게 제공해 한국선박들이 자체 운항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할 수 있게 도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들이 해협을 통항하는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통항 시작부터 안전한 해역으로 빠져나오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주변 통항 상황과 안전 정보를 제공했다”며 “운항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에도 대비해 한국선급을 통해 24시간 원격 기술지원체계도 가동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불안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은 늘었지만 해협 안에는 여전히 8000여명의 선원들이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선박에 탑승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약 8000명의 선원들이 해협 안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다고 파악했다. 블룸버그는 “미사일과 드론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선원들은 배를 운항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연근·이주영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