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재선거-징계 ‘쌍끌이 공세’…국힘 지지율 ‘주춤’
장 대표, 8일 인천 투표용지 사태 집회 참석
윤리위, 6일 첫 회의 열고 징계 요구서 검토
선거 직후 상승세 탔던 당 지지율 하락 반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재선거와 징계를 앞세운 쌍끌이 공세에 나섰다. 당밖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재선거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당내에서는 비당권파를 겨냥해 징계를 압박하는 식이다.
장 대표가 당 안팎으로 강성기류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직후 상승세를 탔던 당 지지율은 다시 주춤하는 흐름이다.
장 대표는 8일 오후 인천시당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에 참석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청년들과 ‘전국 전면 재선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어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한다. 앞서 장 대표는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전면 재선거’ 요구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강성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 투표함 개표소를 혼자 찾았나. 혼자서만 하는 게 어떻게 리더인가. 리더라면 110명 의원을 다 같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리위는 지난 6일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를 열어 선거를 전후해 접수된 징계 요구서를 검토했다.
윤리위에는 △6.3 재보궐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도운 친한계(한동훈) 의원들 △장 대표를 겨냥해 대표직 사퇴를 압박한 ‘대안과 미래’ 의원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비위 혐의가 제기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안 수십 건이 쌓여있다고 한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7일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은 통합과 화합으로 가야 함에도 당 대표가 나서서 징계 정치와 공포 정치를 통해 당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다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징계는 징계 절차 개시 여부와 대상자와 범위, 징계 수위가 많은 당원과 우리 의원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당 안팎에서 쌍끌이 공세에 나선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던 당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전화면접 방식인 한국갤럽 조사(6월 30일~7월 2일,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26%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방선거 직전인 5월 3주차 조사에서 22%였다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조사에서 29%로 상승했다가 이후 하향세를 타면서 7월 1주차 26%를 기록했다.
무선자동응답 방식인 리얼미터 조사(2~3일,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는 민주당 43.0%, 국민의힘 40.3%였다.
이재명정부 들어 지지율 경쟁에서 민주당에게 뒤지던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직후 역전까지 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다시 하향세를 타면서 민주당에 오차범위내에서 밀리는 신세가 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주춤한 결과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해석은 정반대다. 당권파에서는 “친한계와 ‘대안과 미래’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계속 분열 행보를 하면서 보수층이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비당권파는 “장 대표가 징계를 밀어붙이고, 민심과 동떨어진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바람에 여론이 멀어진 것”이라고 해석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